과속운전의 끔찍한 결과… G70 터널 사고 블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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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11.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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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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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5시 26분쯤 경기도 화성시 경기동로 장지지하차도를 과속으로 달리던 G70 차량이 근처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뒷좌석 탑승자는 왼팔이 잘리는 중상을 입었다. 또 부서진 차체가 근처 배전관을 덮치면서 일대가 한때 정전이 됐다.

화성 장지지하차도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제보자 제공

임모(28)씨는 11일 국민일보에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현장 사진을 제보하고 “G70이 과속으로 달리다 인도 턱을 밟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G70 차량은 1차선을 주행하던 임씨의 카마로 차량을 2차선에서 추월한 직후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지하차도 밖 가로등을 들이받는다. 이후 근처에서 불꽃이 번쩍하고 튀면서 일대가 정전이 된다.

화성 장지지하차도 사고 현장. 제보자 제공

임씨는 곧바로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달려가 차량에 붙은 불을 끄고 구호조치를 했다고 한다.

그는 “두 동강난 차체 아래로 불이 나서 그 불을 끄려고 흙을 퍼날랐다”면서 “또 뒷좌석 탑승자의 왼팔이 잘려나가 전 그 팔을 찾았고 차량 운전자에게 사고 부위를 압박하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이게 전부 나 때문이야! 어떻게 해!’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쇼크를 입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화성 장지지하차도 사고 현장. 제보자 제공

사고 차량이 가로등을 들이받고 앞뒤로 찢기면서 피해가 커졌다. 앞 부분은 인도를 타고 날아가 전기 배전판을 덮쳤다. 이로 인해 이 일대가 정전이 됐다. 2차 사고도 있었다. 도로에 나뒹굴던 G70의 기름통을 뒤 따라오던 다른 차량이 들이받았다. 기름통이 임씨의 차량 뒤편에 충돌했다.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로 현장을 수습했던 임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G70 차량 운전자는 음주상태는 아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화성 장지지하차도 사고 현장. 제보자 제공

임씨는 “경찰서에서 사고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다”면서 “신호대기 중 내가 먼저 출발하자 날 제치려고 시속 130~160㎞ 속도로 과속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씨에 따르면 G70 탑승자들은 근처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야근하고 회식하러 가는 도중이었다고 한다. 장지지하차도 내 제한 속도는 시속 60㎞다.

화성 장지지하차도 사고 현장. 제보자 제공

임씨는 “저도 새벽에 제한 속도를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다. 저도 경찰에서 과속으로 딱지를 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안전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서 목숨 걸고 불 끄고 차량 파편을 치웠는데 2차 사고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실감했다”면서 “모두 안전운전해서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탑승자의 가족은 보도가 나가자 “경찰에 확인해 보니 제보자는 블랙박스를 본 적이 없고 사고 현장에서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허위 제보로 작성된 기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사고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 경위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갔다. 그곳에서 경찰분들이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가져와 틀면서 누가 운전을 하고 운전자가 음주를 했는지 등을 확인했다”면서 “경찰서에 있던 저와 제 차량 동승자인 제 누나가 자연스럽게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본 뒤 우리에게 운전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요청하는 등 경위를 물었고 이에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이후 제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경찰과 함께 시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장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 제보자는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 내 손으로 불을 끄려고 노력했다. 2차 사고를 낸 카니발 차주에게 함께 불을 끄자고 소리를 쳤고 신고도 3번이나 했다”면서 “제가 중상을 입은 탑승자의 팔을 찾는 동안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 응급처지를 해달라고 소리 쳤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소방차가 현장에 가장 먼저 왔는데 불 보다 다친 사람이 더 위급하다고 판단하고 소방관들에게 응급처치부터 하라고 소리를 쳤다”고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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