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노선 3900명 탑승… 9월比 178% 증가
대한항공, 하와이·시드니 노선 다시 띄워
아시아나, 괌 노선 재개·싱가포르행 증편
저비용항공사들도 국제노선 속속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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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첫 주말인 11월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렌터카 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여행객이 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반등의 날개를 펼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현재까지 재개된 노선이 대부분 관광 수요가 많은 곳이라 당장의 항공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주·유럽 등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돼 관광 수요보다 수익성 높은 해당 지역으로의 비즈니스 노선 운항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30만5889명으로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분위기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과 해당 지역 국제관광 재개 등 사회적 분위기 변화에 따른 여행객 수가 늘어난 때문이다.
사이판과 괌 등 휴양지 노선의 탑승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지난 9월 1400명에서 지난달 3900명으로 178.5% 증가했다. 사이판은 7월부터 트래블 버블을 체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이 덕분에 트래블 버블 체결 이전인 6월 해당 노선 탑승객은 177명에 그쳤지만, 7월 363명, 8월 40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해외 노선을 확대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주 3회 운항하던 싱가포르 노선을 트래블 버블 적용 이후인 이달 15일부터 주 4회로, 12월부터는 주 5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괌 노선도 주 2회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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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그동안 중단했던 미국 하와이, 호주 시드니,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을 재개한다. 지난 3일 다시 열린 하와이 노선은 탑승률이 63%에 달했다. 평일임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도 국제선 운항 재개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인천∼사이판과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부터 괌 노선을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이달 25일부터 인천∼괌 노선에서 관광 목적의 부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 앞서 7월 사이판 정기편을, 이달 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
국내선 탑승객도 지난달 328만1000명으로 올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311만5000명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6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선 여객 수도 다시 300만명대를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9월 국내선 탑승객 수는 255만6000명이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은 여전히 대부분 운항이 축소된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제선 운항이 늘어나고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주요 노선이던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에 대한 여객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