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모범국 삼킨 ‘델타변이 공포’… 봉쇄 해제 줄취소

입력
수정2021.06.24. 오후 10:51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전파력에 세계 초긴장

英 7월 19일 봉쇄해제 미룰 수도
백신 접종 60% 달하는 이스라엘
“벗었던 마스크 다시 써라” 경고
델타 80개국·플러스 10개국 전파

국내선 190건 확인… 유입 초기
하반기 거리두기 개편 예정대로
정은경 “변이 대응 ‘부스터 샷’ 검토”


꽁꽁 싸맨 출국행렬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하자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번지면서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던 각국이 봉쇄 해제 시점을 미루고 있다. 한국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예정대로 추진하되 정해진 횟수보다 백신을 한 번 더 맞는 ‘부스터 샷’을 검토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6135명으로 늘었다.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2월6일 이후 가장 많다. 확진자의 90%는 델타 변이 감염자다. 전파력이 더 큰 델타 플러스도 41건 확인됐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 등에 6만 관중을 허용하고, VIP 등은 격리를 면제키로 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7월19일로 예정된 봉쇄 완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는 이미 한 차례 봉쇄 완화 시점을 미뤘는데 지금처럼 확진자가 늘고 느슨한 방역 조치가 계속되면 전면 완화 시점을 또다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신 접종률이 60%가 넘는 이스라엘도 다음달부터 시행하려던 외국인 관광객의 자가격리 면제를 한 달 더 미룬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최근 늘어난 감염의 70%가 델타 변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공항, 병원 등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4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도 광둥성 선전시에서 지난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어온 항공편 승객 38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지역사회에서도 델타 감염자가 나오며 델타 변이 환자 전용구역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우려에도 다음달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국내는 델타 변이 유입 초기 단계로 위험성이 아직 낮고,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확인된 변이 2225건 중 델타 변이는 8.5%(190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변이 감염률은 기본 변이보다 좀 더 높지만, 백신으로 인한 예방접종 효과는 알파 변이와 유사하다는 것이 현재까지 분석된 내용”이라며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500∼600명 수준에서 통제되는 상태고, 델타 변이 검출률은 10%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계속 연기하면서 고도의 사회·경제적 비용, 자영업·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을 계속 이어나갈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해외 접종자에 대한 제한적인 격리면제 조치도 7월 시행한다. 대신 델타 변이 유행국가는 방역강화국으로 지정해 검역과 자가격리 면제를 엄격하게 하는 등 해외입국자 관리를 보완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부스터 샷도 검토 중이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를 말한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24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유행 상황을 언급하면서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어느 주기로 어떤 백신을 활용해 부스터 접종을 할지 상황을 보고 있다”며 “임상시험 대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부스터 접종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내년도 백신 확보 계획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델타 변이는 80개국, 델타 플러스 변이는 10개국으로 번졌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40∼60%,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보다 50% 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로·이진경 기자 kornyap@segye.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