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반려동물 함께 행복한 산업 발전이 곧 동물복지"

입력
수정2019.11.15. 오후 6:28
기사원문
최서윤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5일 국회에서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열려
반려동물 박람회 자료사진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산업 발전이 곧 동물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입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참석자들은 방법론에 있어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반려동물 산업 성장과 복지 향상은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전체 시장규모는 올해 3조2억원, 오는 2027년 6조55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할 수 없다는 원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날 토론회는 반려동물 산업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저희 집은 고양이만 4마리를 키운다. 처음엔 분양받았는데 나중엔 길에서 다친 고양이와 새끼들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기르게 됐다"며 "키우다보니 반려동물 의료, 용품 등 산업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보험 등 정책 마련도 절실하니 향후 관련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축사에서 "반려동물 분야가 발전하려면 제대로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해서 예산도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보험, 의료 등 반려인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들에 대해 기준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도 많다. 좀 더 나은 정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주 서정대 교수는 "과거 반려동물 산업은 사료, 용품, 수의진료 등이었지만 새롭게 보험, 애견카페, 장묘 등이 떠오르고 있다"면서 "산업은 자칫 동물을 이용해 돈을 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물복지이며 동물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물등록제에 대한 실효성 강화가 필요하다. 등록제가 정착돼야 다양한 보험 상품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동물등록제 실효성 강화를 위해 과태료 부과, 징수 등 행정처분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이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가 아닌 공식 채널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데 (소비자와 생산자간) 상호 신뢰가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이를 회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쉽게 사고 버리는 문제가 있으니 사람들의 책임감을 키우는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5일 국회에서는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반려동물 분양업을 두고는 토론자들끼리 시각차를 보였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지만 이 반려동물들이 곁에 오기 전까지 사정은 다르다. 물건 취급을 당하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제대로 키울 수 있도록 질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경서 한국펫산업소매협회 사무총장은 "반려동물 산업이 발전해야 동물복지가 이뤄지고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이라며 "동물들이 태어나면서 사람들에게 위안과 행복감을 주는데 왜 이런 부분은 간과하나. 분양이 문제가 아니라 버리는 것이 문제이니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반려인, 비반려인을 모두 고려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 과장은 "여러 정책 중에서도 반려동물 관련해서는 상반된 정책수요가 많다. 키우는 사람과 안 키우는 사람 또 안 키우면서 싫어하는 사람 등 다양해서 어떤 정책을 조금만 조정해도 민원이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며 "그 사이에서 균형과 속도를 맞춰 어떤 공익이 있는지 살펴가면서 정책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조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총괄과 과장은 "소상공인 창업 지원 사업을 보면 신사업 창업이 많은 만큼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는 것에 대한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며 "소비자 지향적인 관점에서 규제 개선을 해야 펫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원종 제주특별자치도 축산물위생팀 과장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산업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향상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우리 도에서는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해 2020년까지 무료로 동물등록을 하고 있다. 동물장묘도 없어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주최자인 김세연 한국당 의원(여의도연구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1000만명 반려인들이 살고 있어서 이에 맞는 정책을 펴려고 한다"며 "반려동물은 물론, 실험동물, 산업동물 및 생산, 유통, 의료, 보험, 카페 등 관련서비스들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좌장은 이종영 중앙대 교수가 맡았으며 김현주 서정대 교수, 김효진 대덕대 교수, 신민수 한양대 교수,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 김경서 한국펫산업소매협회 사무총장, 황성현 변호사, 이재구 손해보험협회 상무, 김재필 도그TV 대표,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과장, 이현조 중소벤처기업부 과장, 양원종 제주도 과장 등이 참석했다.

15일 국회에서는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해피펫]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해피펫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구독하시면 동물 건강, 교육 등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news1-1004@news1.kr

▶ [ 크립토허브 ] ▶ [2020수능] 관련뉴스!

▶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해피펫' 동물문화전문기자입니다. 구독과 1일 1응원은 큰 힘이 됩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경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