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매춘, 日가해자 아냐" 류석춘 연세대 교수 강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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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21.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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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체제 당시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위안부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체제 당시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교수는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논의를 하던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하며 일본 정부를 감쌌다.

류 교수는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지금도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공개적으로 홍등가 있는데 정부는 방치한다.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하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부 모든 여성이 자발적 매춘여성이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매춘)일하는 사람은 자발적인가.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라고 답변했으며,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고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피해자를 교육해 '기억'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 거짓말을 받아들이고, 확대 재생산해 (상황을) 악화하는가"라며 "정서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류 교수는 연합뉴스에 "강의 내용을 기자가 어떻게 아는 것인가"라며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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