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도 “중국이 각국에 코로나 방역할 시간 벌어줬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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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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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외교부장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발언해 주목
의심환자를 검사하는 프랑스 파리의 병원 밖에 설치된 간이 검사소.신화연합뉴스


중국 외교수장이 세계적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각국에 방역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자평한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해 주목된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고든 갈리 베이징 주재 WHO 대표는 지난 9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방역할) 시간을 벌어줬고, 각국이 (중국에서) 교훈을 얻도록 해 같은 문제에 직면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WHO가 중국을 비판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유행병 학자이지 법률가가 아니다. 우리는 중국 정부의 지도와 전국적인 노력으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완화된 것을 이미 봤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갈리 대표는 기자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이 정보를 차단하고, (전염병 확산을 경고한) 리원량 의사의 입을 막고 대중에 경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이는 독감이 발병하는 계절이어서 폐렴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드물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새로운 바이러스를 아주 신속하게 인지하고, 유전체를 재빨리 검사하고 분석했다”며 “중국도 이전에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인정했는데, 그런 잘못은 아마 유행병학 조사 범주에 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갈리 대표는 기자가 “중국에 20년 만에 신종 바이러스가 두 차례 출현했으나 여전히 투명성이 부족하고 교훈을 얻지 못해 재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WHO도 중국에 그런 문제를 제기했고, WHO와 중국은 합동조사단을 통해 전염병이 어떻게 전파됐는지,질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보완할지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같은 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이 기울여온 노력은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고 각국의 방역을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저지를 위한 최전선에 서 있는 중국은 이미 국내의 전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발생해 확산 국면을 보이고 있어 국제 공조를 강화해 함께 맞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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