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통일한국 기회의 땅…일본 간 청년들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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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2.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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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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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투자자로 부산대 명예철학 박사학위

특강서 “통일한국에 세계 투자자들 몰려온다”

“일본으로 간 한국청년들 한국으로 돌아오라”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78) ‘로저스 홀딩스’ 회장(오른쪽)이 22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78)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22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란 주제 특강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집을 팔고 싱가포르로 이사왔다는 그는 “19세기는 영국의 시대, 20세기는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가 중요하다. 한국도 곧 38선이 없어질 것이고 8천만 인구와 북한의 자원이 함께할 것이다”며 통일 한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힌다. 1942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나 예일대와 옥스퍼드대학 배일리얼 컬리지(Balliol College)에서 역사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한 뒤 미국 금융가의 심장인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했다. 1969년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조지 소로스와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 동안 42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투자자로 이름을 떨쳤다.

몇 년 전부터 “비무장지대 근처 땅을 사야 한다.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북한에 대한 투자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는 기회가 많이 생길 거다.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는 이제 북한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 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하도록 장학금을 조성할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78) ‘로저스 홀딩스’ 회장(오른쪽)이 22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특강을 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는 그는 통일 한국과 북한은 기회의 땅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려면 가능성이 있는 곳을 잡아야 한다. (남북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런던까지 연결해 차로 갈 수 있는 등 한반도의 모든 인프라가 바뀐다. 11살과 6살인 내 딸들에게 중국어 만다린을 배우라고 했는데 이제 한국어를 배우라고 했다.”

그는 “통일이 되고 경계선이 없어지면 한국의 위상이 바뀔 거다. 한국의 역사, 음식, 건물, 아름다운 풍경을 세계인이 즐길 것이다. 일본에 있는 한국 젊은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기회를 잡아라”고 조언했다. 그는 상황이 이러한대도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부산대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짐 로저스는 부산은행 본점에서 ‘세계경제전망과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저녁 7시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서 부산지역 경제인들과 만찬을 한다. 23일 오전 8시엔 부산·경남 지역방송인 케이앤앤(KNN)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출연해 북한경제협력, 부산 경제현안 등을 주제로 대담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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