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까지 나서는데…" 꽉막힌 韓 블록체인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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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3.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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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주식형 코인에 주목해야"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개발한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 News1

(제주=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에서 은행계좌가 막히고 암호화폐 자금모집(ICO)을 하지 못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동하면서 블록체인 주도권이 동남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송치형 이사회 의장은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은 기존 인프라 외에도 수많은 규제와 싸워야 해, 오히려 기존 인프라가 형성돼 있지 않은 동남아시아가 산업발전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 의장은 "ICO를 허용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태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산업 진흥에 적극 나서는 국가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신용카드 인프라가 없는 중국이, 모바일 결제판을 키운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싱가포르와 태국 외에도 최근에는 공산국가인 베트남까지 블록체인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열린 '베트남 블록체인 서밋 2018' 등 주요 행사에 공산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현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도 10여곳에 달한다.

특히 1위 거래사이트인 '비트코인 베트남'의 회원수는 100만명이며, 하루 거래규모도 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대표 거래사이트 빗썸이나 업비트에 전혀 밀리지 않는 규모다.

송 의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블록체인 분야로 주식형 코인을 의미하는 '시큐리티 토큰'을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은 유동성이 중요한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틸리티 토큰'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에선 불법이지만 앞으로 시큐리티 토큰이 화두가 될 것이며 주식도 기존 코인처럼 자유롭게 전송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단순거래용 토큰 외에도 배당금을 받거나, 자산에 대한 보유권한을 주는 '주식'과 같은 토큰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전세계에선 유일하게 스위스만이 증권형 토큰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세금과 거래규칙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토큰을 따로 분류하진 않았지만 증권형 토큰의 거래를 인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 의장은 "코인시장이 주식처럼 상관관계가 많은 코인들이 등장할 때, 성숙화와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과거 스타크래프트 중독 논란이, 오늘날 게임강국을 키웠듯 코인에 대한 부작용만 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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