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5일 진위역 ~ 문산 마을버스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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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13.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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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시내버스가 중심이 되는 일주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독특하게, 바로 오직 도보'마을버스'만 이용해서 일주를 해 보았습니다.

사실 마을버스만을 이용한 일주의 경우는 시내버스일주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사례가 간간히 보이기는 합니다. 저도 2년전쯤에 동두천에서 의왕역까지 마을버스일주를 해 보았습니다만, 이번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를 해서 아예 평택에서 출발하여 파주까지 하루안에 마을버스만으로 갈 수 있는지 시도를 해 보았고,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성공했습니다. 오히려 3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을 했더군요. 여러모로 운이 참 좋았네요.....

어쨌든 시작하기에 앞서, 이날 운행을 맡으신 모든 마을버스 운전기사님들과 이번 마을버스일주 계획수립에 아이디어를 준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작년 여름에 안타깝게 급사(急死)하신 故 호랭이별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하늘에 계신 호랭이별님께서 마을버스일주에 대한 깊은 영감을 주신 덕분에, 이번 일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려 조의(弔意)를 표합니다.

출발은 진위역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본래는 송탄에서 출발하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결국 천안행 첫차를 타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그 다음 열차를 탑승. 06:10전까지 송탄에 도착하는 것이 불가능한지라 결국 적당히 진위역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타협하였습니다.

1. 뉴진위여객 6-1번 (진위역 → 원영.화남아파트) - 06:50 ~ 06:55 (2.27km) / 0원(환승)

평택 → 오산

오늘의 출발지 진위역에서 06:50이 되자 마을버스 한대가 우회전하여 들어왔습니다. 도색은 경기도 일반도색인데 원래 뉴진위여객 자체가 마을버스 업체이기 때문에 도색만 시내버스지 실제로는 마을버스가 맞습니다. 이게 06:35에 동천리를 출발하는 첫차인데 면사무소 등을 들르느라 진위역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즉 06:50쯤에는 진위역에 도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날 하필이면 이 차가 BIS상으로 뜨지를 않았던지라 혹시 공휴일이라 결행한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지만 역시 기우였네요. 안그래도 이 차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그 이후부터는 일반 시내버스와 경로가 100% 똑같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약간의 고비라고 할 수 있는것이, 그 다음에 타야할 가곡여객 역시 가곡리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06:50으로 똑같기 때문에 이 차가 무조건 오산시내에 먼저 도착해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차는 협진, 성우항공처럼 폭주하기 딱 좋은 1번국도를 이용하여 오산시내로 진입한다는 점 때문에 가곡리에서 출발하는 가곡여객보다 먼저 도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큰 어드밴티지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니나 다를까 이 마을버스 역시 협진항공, 성우항공 못지않은 질주를 했기에 5분만에 오산시내 진입!

2. 가곡여객 11-1번 (원영.화남아파트 → 장지리농협) - 06:58 ~ 07:17 (7.51km) / 100원(환승)

오산 → 화성

그리고 3분정도 지나니 가곡여객 뉴비 한대가 들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명당석에는 동료기사님이 앉아계셔서 어쩔 수 없이 허회장석 당첨! 그래도 일단은 고비를 넘겼으니 다행이군요.

이 마을버스의 종점인 남사라는 곳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인데, 즉 평택에서 출발하여 오산, 화성을 거쳐 무려 용인까지 가는....어떻게 보면 마을버스 치고는 경유하는 지자체가 무려 4개나 되는 흠좀무한 노선입니다. 하지만 마을버스일주이니만큼 마을버스는 온데간데없고 경남여객과 하루 한번 협진항공이 아침지원운행차 들르는 남사까지는 갈 필요없이 그냥 장지리까지만 이동했습니다. 사실 유일하게 11-1번만이 장지리를 경유하기 때문에, 그만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요한 마을버스라고 할 수 있겠군요,

3. 산척여객 19-2번 (장지리농협 → 병점역사거리) - 07:35 ~ 07:56 (13.23km) / 200원(환승)

화성

이번 일주의 MVP라고 할 수 있는 산척여객 레스타입니다. 사실 오산에서 병점으로 직통하는 마을버스노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탄을 거쳐 가야 하는데, 물론 오산역에서 SRT 동탄역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하필이면 그게 이 시간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그 대체수단으로 이용가능한 마을버스입니다. 그리고 이게 딱 장지리에서 07:30에 출발하기 때문에 가곡여객과 연계가 가능하니, 그만큼 병점에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타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빠른 속도로 동탄을 통과. 8시가 채 안되어 병점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수원대로 가는 부광여객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쩝;;

그나저나 이 마을버스, 정작 장지리에서는 시간 칼같이 지키면서 병점에서는 10분이나 조발을 하더군요. 본래 08:10 병점출발인데 8시 되니까 그냥 출발....ㅋㅋㅋㅋㅋ

과학대로 가는 35-1번입니다. 이게 먼저 왔기에 이걸 타고 과학대로 가서, 수원으로 가는 6-3번을 노릴 수도 있겠지만 하필 6-3번 배차가 심하게 안습인지라....왠지 불가능할 것 같아 그냥 보내기로 했습니다.

4. 부광여객 35-2번 (병점역사거리 → 수원대학교) - 08:15 ~ 08:29 (7.82km) / 1,150원

화성

결국 08:15이 되어서야 도착한 부광여객 카운티. 근데 이게 여기가 종점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냥 생까고 가려는걸 얼른 잡아서 탑승. 뭐 환승기회가 끝났으니 상관없다지만 그래도 또 20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얼른얼른 오는대로 잡아 타야 합니다.

수원대가 있는 와우리는 병점에서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원대 통학생들이 병점역에서 내려 이 마을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뭐 공휴일이었으니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고....어쨌든 부광여객답게 빠른 속도로 달려서 15분이 조금 안되어 수원대에 도착했는데, 하필이면 때마침 수원으로 가는 6-1번 역시 동시에 수원대 도착! 과연 탈 수 있었을까요?

5. 소망교통 6-1번 (수원대학교 → 권선구청) - 08:30 ~ 08:44 (6.13km) / 100원(환승)

화성 → 수원

네. 탈 수 있었습니다!

카운티에서 내려 얼른 반대편으로 뛰어가니 어느 할머니 한 분께서 마을버스에 탑승하고 계셨고, 덕분에 무사히 탈 수 있었습니다. 이거 또한 한 번 코앞에서 놓치면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 1초환승에 성공했으니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었네요.

소망교통 마을버스는 수원역에서 몇번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니나 다를까 그 명성답게 엄청 밟더군요. 수원이 이렇게나 가까웠다니! 물론 이걸 타고 수원역으로 가도 되겠지만 그러면 서부여객 마을버스를 타러 화서역까지 걸어가거나 수원여대까지 마을버스를 또 타야 하니, 그냥 수원여대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와 만나는 권선구청에서 내리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전에 서이분께서 수원역보다는 권선구청에서 내릴 것을 추천하신 것도 있구요. 안그래도 수원역 일대는 다들 알다시피 교통이 꽤나 혼잡한데!!

6. 서부여객 27번 (권선구청 → 성균관대역) - 08:59 ~ 09:27 (7.92km) / 100원(환승)

수원

수원을 빠져나오기 위해 일단은 어떻게든 성대역까지는 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타야 하는 마을버스가 바로 이 서부여객 카운티입니다. 원래 08:53에 수원여대를 출발하는데, 여대 빠져나오고 권선구청에 도착하니 08:59이 되었군요! 그런데 때마침 소망교통 뒷차가 바로 뒤에서 권선구청을 향하고 있었던만큼 어느 것이 먼저 올지가 관건이었지만 결국 먼저 도착한 건 서부여객. 즉 아까 수원대에서 아깝게 놓쳐 뒷차를 타야 했다면 휴일배차가 25분이나 되는 이 마을버스를 필연적으로 코앞에서 놓쳤을테니, 수원대 1초환승은 그야말로 하늘에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겠군요. ㄷㄷㄷㄷ

일단 이 마을버스를 탔다면 성대역까지 그냥 쭉 가시면 됩니다. 탑동, 구운동, 화서동, 율천동 일대를 마을버스답게 굽이굽이 쑤시고 다니는지라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는데, 그럼에도 이상하게 화서동까지는 타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이게 성대 자과캠 후문을 통해 운행하기 때문이어서인지 오히려 성대생들이 많이 타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09:30이 조금 안되어 성대역 도착.

일단은 성대역에 도착했고, 문제는 성대역 ~ 의왕역 구간을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전무한지라 이제 슬슬 의왕도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 먼저 그 자리에서 10분정도 기다려 27-1번을 타고 건우아파트로 가서 도보를 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방법으로는 건너가서 25번을 타고 입북동에서 도보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거리를 재어보니 오히려 입북동에서 출발하는 쪽이 도보구간이 더 짧더군요. 그래봐야 300m 차이겠지만...

7. 서부여객 25번 (성균관대역 → 웅비아파트) - 09:40 ~ 09:44 (1.86km) / 0원(환승)

수원

결국 09:37에 건우아파트로 가는 27-1번이 반대편에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주저없이 09:40에 출발하는 25번을 타고 입북동으로 가기로 합니다. 확실히 입북동 주민들로서는 매우 소중한 노선답게 꽤 많이 타더군요. 어쨌든 입북동까지는 걸어가더라도 불과 20 ~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인지라, 마을버스를 탔으니 그냥 5분만에 입북동 도착.

8. po워킹wer (웅비아파트 → 광장앞(군포부곡지구)) - 09:44 ~ 10:20 (3.55km)

수원 → 의왕 → 군포

드디어 시작된 의왕도보! 사실 평일이었다면 부곡동 일대를 다니는 마을버스가 운행중이고, 일부 시간대에는 건우아파트와 그나마 가까운 월암2동까지 운행하기도 하지만 하필이면 이 마을버스들이 공휴일에는 죄다 운휴를 때려버리는지라 어쩔 수 없이 도보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 입북동을 선택한 건 그만큼 도보구간을 줄일 수 있으니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사실 의왕마을버스는 평촌에서도 장사가 꽤 잘되는 이유로 주말에도 배차가 준수한 03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특히 부곡동 일대의 배차가 농어촌버스마냥 안습인지라.....게다가 휴일에는 07번 같은 경우 차량정비 등을 이유로 그냥 결행. ㅋㅋㅋㅋ

가면서 월암차고를 나오는 1-2번이 보이는데 마을버스일주이니만큼 유혹을 이겨내도록 합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니 날이 더울 때는 음료수를 사들고 나오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저 다리 밑으로 철길이 나 있기 때문에 건너면 철길을 두번 건너는 꼴이 되기 때문에 그냥 다리 건너기 전에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때마침 매년 이맘때에 의왕시에서 개최되는 의왕철도축제 때문에 도로가 중간에 통제되어 있었는데 이 때는 레일바이크 주차장을 통해 가시면 되고, 평시에는 그럴 일이 없으니 그냥 길 따라 쭉 가시면 됩니다.

여기도 편의점이 있군요.

왕송호수입니다. 사실 이 길은 평상시에는 갈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또 가게 되었네요. 어린이날인데다 의왕철도축제 때문에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많이들 모였습니다.

그렇게 35분 동안 열심히 걸어서 군포부곡지구 도착. 그러고보니 이 한 번의 도보로 수원, 의왕, 군포 3개의 지자체를 모두 찍은 셈이 되었네요. 다른 부곡동 마을버스는 공휴일에 결행때리는데 그나마 초평동 가는 09번만은 잘 다니고 있나보군요.

9. 군포운수 7번 (광장앞(군포부곡지구) → 산본역) - 10:25 ~ 10:35 (5.46km) / 1,050원

군포

10:25이 되자 산본역으로 가는 팬더미디 한대가 들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명당석은 기사님 지인분 차지인지라 그냥 얌전히 허회장석 당첨. 과연 군포부곡지구에서는 비록 이 녀석마저 배차가 그리 좋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52-1번, 3-1번같은 삼영운수보다는 그나마 자주 다니는 편이라 많이들 타는군요. 사실 군포는 시에서 마을버스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군포교통, 우신버스, 크드 등 서울면허 업체들이 기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삼영운수, 보영운수의 영향력이 의왕보다는 약하기는 하지만....게다가 기사님과 지인분의 대화에 의하면, 군포시에서 대야미역, 부곡지구, 의왕역을 잇는 따복버스를 신설하여 운행할 것이라고도 했기 때문에, 만약 이게 실제로 운행된다면 과천여객처럼 군포시 역시 기사님의 언급대로 군포운수 계열의 '군포여객'이라는 관내 시내버스업체가 생기는거라 결국은 의왕만이 의왕시 면허 따로 파거나 따복이라도 신설하지 않는 한 유일하게 관내 시내버스업체가 없는 동네로 남는 안습함을 보여주는것인데.....쩝;;;

10. 오성교통 10번 (산본역 → 금정역) - 10:48 ~ 10:57 (2.34km) / 0원(환승)

군포

사실 금정역까지는 시내버스가 넘쳐흐르고, 마을버스 역시 이거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만 하나같이 산본투어 하고나서야 금정역으로 가는거라.....그래도 오성교통 질주본능 버프에 힘입어 금정역까지 가장 빨리 가는 마을버스이기 때문에 일부러 이걸 타려고 했던건데 왜 나는 이 차를 한참동안 기다려서 타야 했는가!!

물론 그럼에도 제가 이 노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전차량이 에어로타운이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덕분에 최근 연장된 오전동의 입장에서는 한때 에어로타운 천국이었던 03번 이후로 에어로타운을 흔하게 볼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하구요.

11. 호계운수 6-2번 (금정역 → 관악역) - 11:02 ~ 11:35 (10.28km) / 200원(환승)

군포 → 안양

금정역에서 내리고 이 안양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역사 안으로 들어가 철길을 건너서 반대편에서 타셔야 합니다. 원래 편의점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다 죽어가는 구형미디가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른 탑승. ㅋㅋㅋㅋ

최근 안양시가 삼영계열의 편안운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마을버스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비록 조금 끊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데이터 걱정없이 차 안에서 어플을 돌려가며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6-2번은 안양마을버스들 중에서 그나마 장거리에 속하는지라 그만큼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구요.

이제 이 마을버스를 탄 이상 다음 고비를 걱정해야 하는데, 바로 시흥동 호압사입구까지 가는 6-3번 레스타가 30분 간격으로 운행중이기 때문에 그 차 출발시간과 맞아떨어져야 하는 상황. 즉 코앞에서 놓쳐버리면 꼼짝없이 30분을 기다려야 해서 꽤나 타격이 커요. 그래도 다행인 건, 출발시간이 11:45인데 10분 남겨놓고 관악역에 도착했다는 것.

12. 호계운수 6-3번 (관악역 → 호압사입구) - 11:48 ~ 11:57 (4.84km) / 0원(환승)

안양 → 서울(금천구)

11:45이 되자 반대편에 있던 6-3번 레스타가 출발하여 유턴한 다음 다시 관악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네. 이게 매시 15분, 45분에 관악역을 출발하기 때문에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 시간을 그만큼 절약할 수 있지만, 만약 코앞에서 놓친다면 그만큼 타격이 꽤나 큰 노선입니다. 가끔 신림동 들렀다 집에 갈 때 호압사입구(매시 정각, 30분 출발)에서 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데 하필 버스들 도착시간이 이 마을버스 출발시간을 살짝 넘겨서 도착하는 경우가 은근히 있어서 종종 물먹기도 하건만(지금은 신대방역까지 연장된 20번이라는, 배차가 시ㅋ망ㅋ이어도 훌륭한 대체수단이 있으니 이것도 옛말) 어쨌든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서 정오가 살짝 안되는 시간에 서울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가만보면 역시 수원대 1초환승이 그만큼 영향력이 컸다고 생각되는....

이렇게 놓칠때 타격이 큰데도 마을버스일주 할 때 다들 이 노선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이게 안양에서 서울로 넘어가는 유일한 마을버스이기 때문에....(그거 말고는 광명역 거쳐서 석수역으로 가는 방법밖에는....)

13. 범일운수 금천01번(청색) (호압사입구 → 금천구청) - 12:05 ~ 12:18 (3.07km) / 0원(환승)

서울(금천구)

본래 평일에 호압사입구에서 기다려보면 1~2분간격으로 빗자루질을 해대기도 하는, 어떻게 보면 범일운수 텃밭인 시흥동의 대표적인 마을버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날은 어째서인지 10분 가까이나 기다려서야 왔네요. 게다가 차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서....결국 잠시 서서 가야만 했습니다. 쩝;;  그리고 매번 이걸 탈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벽산아파트에서 내려올때 그 급경사는 정말이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군요. 만약 폭설이라도 내린다면 과연 차가 올라갈 수나 있을지....

참고로 금천01번은 적색청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오직 청색노선만 호압사입구까지 올라갑니다. 혹시라도 금천구청이나 독산역에서 탈 때 6-3번을 타기 위해 호압사입구를 가려고 한다면 청색을 타야지 적색을 타면 안 됩니다.

14. 한남상운 금천06번 (금천구청 → 구로디지털단지역) - 12:23 ~ 12:39 (4.98km) / 900원

서울(금천구 → 구로구)

금천구청에 도착한 이상 가산디지털단지 혹은 구로디지털단지로 갈 수 있지만, 경로상 영등포구로 가기 위해서는 구로디지털단지로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런 이유로 타야 하는 마을버스가 바로 금천06번입니다. 그런데 이 차, 처음에 봤을 때는 구형미디였는데 나중에 내리고 나서 보니 뒷부분은 팬더미디. 즉 사고로 인해 앞부분을 구형으로 개조한, 일종의 개조미디였네요. ㅋㅋㅋ

아무튼 이 금천06번은 독산역을 들러 바로 시흥대로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 독산1동 이곳저곳을 훑은 다음에서야 독산사거리를 통해 시흥대로로 진입,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갑니다. 즉 평범하게 가지 않고 여기저기 훑고 가면서 승객들을 태운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마을버스라고 할 수 있겠군요.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도착하면 위 지도에서처럼 정류장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금천구 마을버스를 타면 더이상 전진이 어렵기 때문에 구로09번 혹은 영등포01번을 타야 하는데....

15. 형일교통 영등포01번 (구로디지털단지역 → 도림사거리) - 12:45 ~ 13:05 (3.99km) / 0원(환승)

서울(구로구 → 영등포구)

결국 선택한 것은 영등포01번. 물론 구로09번을 타더라도 신도림역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만, 구로09번은 구로동을 한참 돌고 나서야 신도림역으로 가는 반면, 영등포01번은 대림동을 통해 곧바로 신길동을 거쳐 신도림역으로 가기 때문에 더 빠릅니다.

중간에 신풍역을 들르기 때문에 신풍역에서 영등포07번을 타고 대방역으로 가서 여의도로 진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빨리 서울을 빠져나오기 위해 양화대교를 건너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신풍역 지나고 나서 당산역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도림사거리에서 만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는 신도림역까지 가는 것이 아닌 도림사거리에서 하차.

16. 한강운수 영등포12번 (도림사거리 → 당산동 삼성아파트) - 13:14 ~ 13:25 (2.71km) / 100원(환승)

서울(영등포구)

내리기 직전에 어플에서 확인할 때는 금방 도착할 것 같더니만 난 왜 이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렸을까? 아무튼 신도림역에서 가득 채워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텅텅 비어 있었던데다가 곧 있으면 가실 구형 글로벌이 걸렸기 때문에 반갑게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문래역을 지나고 영등포구청을 지나면서 문득.....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는 수색동은 양화대교보다는 성산대교가 더 가깝다!

라는 생각이 들어 양화대교를 건너려는 생각을 바로 철회하고 성산대교로 목표를 변경!

17. 태경운수 영등포02번 (당산동 삼성아파트 → 양평동 한솔아파트) - 13:33 ~ 13:47 (3.64km) / 100원(환승)

서울(영등포구)

따라서 목표를 변경하여 성산대교가 있는 양평동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당산역 직전에서 영등포02번 로기카운티에 몸을 싣습니다. 선유도역을 거쳐 성산대교와 가장 가까운 한솔아파트까지 이동하였는데, 마을버스답게 여기저기 훑느라 15분이나 걸렸네요.

18. po워킹wer (양평동 한솔아파트 → 마포 농수산물시장) - 13:47 ~ 14:40 (5.58km)

서울(영등포구 → 마포구)

이제 한강을 건너가야 할 차례! 서울에서 한강을 건너는 마을버스라고는 저 멀리 강동구의 강동01번밖에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도보를 통해 한강을 건너가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한솔아파트에 도착하고 보니 성산대교로 올라가는 길이 없습니다!? 굴다리를 건너 한강공원으로 가 보았지만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다시 양평교까지 한참을 되돌아가고 나서야 성산대교로 진입할 수 있었네요.

네. 사실 한솔아파트에서 성산대교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있었습니다. 다만 그게 노들로로 먼저 진입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노들로로 진입할 수 있는 진입로가 잘 보이지 않았던 것! 그럼 그렇지! 어쩐지 노들로에 '양평동 한솔아파트' 정류장이 있는걸보면 분명히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텐데 난 도대체 뭐에 미쳐서 양평교까지 한참을 되돌아가는 삽질을 했는가?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성산대교에 도착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po워킹wer! 한참을 되돌아갔던지라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지만,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한결 시원했네요. 다리를 건너고 나서 기수를 월드컵경기장 방향으로 돌려 조금 더 걸어간 끝에 마포구 농수산물시장에 도착. 일단은 바로 마을버스를 타기보다는, 한참을 걸었으니 체력을 회복할 겸 해서 시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9. 성암운수 마포08번 (마포 농수산물시장 → 성산아파트) - 14:55 ~ 15:01 (1.20km) / 900원

서울(마포구)

사실 농수산물시장에서 성산아파트까지는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내친 김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걸어가도 됩니다만, 한강 건너는 과정에서 체력이 꽤 많이 떨어졌던지라......그런데 정류장에서 구형 글로벌 한대가 이미 도착하여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고, 얼른 달려가서 탑승. 결국 성산아파트까지 가는 5분 동안 하염없이 서서 가야 했습니다. 쩝;;

20. po워킹wer (성산아파트 →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15:01 ~ 15:11 (1.07km)

서울(마포구 → 서대문구 → 은평구)

어차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코앞인데다 바로 가는 마을버스도 없는만큼 그냥 걷기로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증산교를 건너기 직전에는 북가좌동, 즉 서대문구를 아주 살~짝 지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세 개의 자치구를 통과한 셈이 되었군요.

21. 홍성(주) 075A번 (디지털미디어시티역 → 삼송역(4번출구)) - 15:11 ~ 15:43 (13.82km) / 250원(환승)

서울(은평구) → 고양

중앙차로 정류장에 도착할 무렵에 어디서 많이 본 화이버드 마을버스가 들어오고 있었고, 그것도 삼송역으로 가는 075A번인지라 얼른 뛰어가서 탑승! 그렇게 15:30이 채 안되어 서울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16시가 채 안되어 삼송역에 도착했기 때문에, 문산까지 가는 것은 더이상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기다리고 있던 037번 그린시티에 얼른 몸을 실었는데.....

교통카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대형사고에 당황한 나머지 얼른 그린시티에서 내려 삼송역 지하역사에도 들어가보기도 하고 이곳저곳 찾아봤지만.....끝내 잃어버린 교통카드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2만원이 넘는 돈을 잃어버린 건 둘째치고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아 나는 왜 삼송역만 들렀다하면 카드를 잃어버리는가! 이쯤되면 그냥 저주라고 봐도 될 것 같군요. 쩝;;; (가만보면 그동안 교통카드 잃어버린 장소의 열의 아홉이 삼송역이었다는게.....)

22. 관산운수 037번 (삼송역(7번출구) → 설문동) - 16:20 ~ 16:50 (13.65km) / 1,050원

고양

이미 엎질러진 물. 그나마 다행인 건, 예비로 갖고 다니던 교통카드(사실 지난 3박4일 시내버스일주에서 강원도에서 맹활약한 바로 그 캐시비 교통카드입니다.)가 있었기 때문에, 얼른 충전하고 대기하고 있던 037번 그린시티에 올랐습니다. 결국 아까 타려던 차의 다음 차를 타게 되었네요. 쩝;;;

관산운수가 과거 신성교통의 계열사였던만큼 설문동까지는 3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겠다 생각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아, 딱 30분만에 설문동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075B번이 먼저 와서 탔을 경우, 삼송역은 가지 않지만 대신 신원마을로 가기 때문에 거기서 037번을 타시면 됩니다.

23. po워킹wer (설문동 → 동문아파트) - 16:50 ~ 16:55 (0.55km)

고양 → 파주

사실 설문동은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에 위치한 그린시티 동문아파트와 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037번이 지나는 충성교육대에서 출발하는 060번이라는 마을버스가 따로 다니고 있고, 시간만 맞는다면 충성교육대에서 바로 타면 됩니다만 문제는 배차간격이 매우 길기 때문에....그냥 없는 노선이다 간주하고 설문동 종점에서 동문아파트까지 걸어가는 것을 정석이라고 생각합시다. 어차피 걸어가봐야 5분 ~ 10분정도밖에 안 걸려요.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안 다닌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다니기는 하더라구요. 최근에 금촌에서 060번을 봤는데 레스타가 다니더군요. ㅋㅋㅋㅋㅋ)

때마침 일산 식사지구로 가는 087번이 들어옵니다. 의외로 자주 다니지는 않는 레어노선입니다....만 이렇게 되면 기껏 파주시 찍고 고양시로 다시 되돌아가는 꼴이니 그냥 보내기로 합니다.

24. 대중교통(파주) 065-1번 (동문아파트 → 금촌역) - 17:10 ~ 17:31 (6.38km) / 100원(환승)

파주

17:10이 되자 웬 듀에고 한대가 유턴하면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왠지 낯이 많이 익은 분이셨는데 알고보니 저번에 시승했을때 걸린 그 차였네요!

어쨌든 봉일천을 지나 금촌시내로 들어서려는데 하필 신호등이 계속 걸리는지라....034번을 잡는 데에는 실패했고 이제 믿을 건 021번 뿐이었건만 이거마저도 신호등이 도와주지를 않아서 코 앞에서 놓침. 결국 기껏 잘 도착해놓고 금촌에서 1시간 이상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쩝;; 삼송역에서 카드만 안 잃어버렸어도 ㅂㄷㅂㄷ

25. 한일운수 078번 (금촌사거리 → 대하마트) - 17:58 ~ 18:01 (0.91km) / 0원(환승)

파주

그렇게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은,

문산가는 차 올때까지 금촌투어를 통해 환승가능시간을 벌자!

결국 환승시간 30분이 초과되기 전에 얼른 길 건너서 파주 출판단지로 가는 078번 그린시티를 탑승했습니다. 어차피 파주롯데아울렛까지 갈 건 아니고 환승가능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으니, 적당히 대하마트까지만 가고 내렸습니다. 사실 이걸 타고 롯데아울렛까지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문산으로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문산 간다는 마을버스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아닌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이었더군요. 둘다 프리미엄아울렛이라고 부르니 이런 혼동이.....ㅋㅋㅋㅋㅋ 어쩐지 문산에서 롯데아울렛까지 꽤 거리가 있는데 거기까지 마을버스를 굴릴 리 없지

26. 신일운수 021번 (대하마트 → 흰돌아파트) - 18:12 ~ 18:20 (2.48km) / 0원(환승)

파주

대하마트에서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021번이 들어온다길래 봤더니 카운티 정규차가 아닌 신일여객 31번 출신의 그린시티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하고 탔더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 시간표를 급히 뒤져보니 이게 주내에서 타절하는 차였더군요. 이걸 계속 타고 가다가는 문산에 못 들어가기 때문에 그냥 신일여객 임시차 타고 금촌투어 했다는 셈 치고 흰돌아파트에서 내렸습니다.

27. 한일운수 034번(축현리경유) (흰돌아파트 → 문산터미널) - 18:40 ~ 19:32 (28.69km) / 600원(환승)

파주

그리고 20분을 더 기다려서야 마지막 마을버스인 034번을 탈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탄현면 찍고 가고 싶었기 때문에 잘 된 일이군요. 조금 늦었긴 했지만....

그냥 92번 타면 월롱역, 봉서리를 신일여객답게 아주 빠른 속도로 주파하여 문산으로 갈 수 있지만, 이 마을버스는 맥금동, 오금리를 들러서 가기 때문에 심지어는 021번보다도 꽤 돌아갑니다. 게다가 시간대에 따라 내포리나 축현리를 추가로 들르기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구요. 그럼에도 신성교통 계열답게 꽤 빨라서, 이번에 탄 마을버스들 중에서 거의 30km에 근접한 웬만한 시내버스 뺨칠 정도로 독보적인 장거리였음에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서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버스, 알고보니 저번에 제가 문산에서 17:40에 탔던 그 차였더군요. 금촌으로 갈 때 축현리를 들른 것도 그렇고, 문산으로 갈 때에도 축현리를 들른 것을 보면.....

어쨌든 그렇게 문산에 무사히 도착. 임진각까지 가면 더 좋았겠지만 애초에 목표가 문산역까지였으니만큼 그냥 여기서 일주를 마무리하고 법원읍, 의정부, 수유역, 강남 들러서 귀가했습니다. 처음에는 금촌에서 막차를 타고 23시 넘어서 도착할거라 예상했지만 비교적 연계가 잘 이루어져 무려 3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한 셈이네요. 물론 삼송역에서 카드를 안 잃어버렸으면 그보다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겠지만....액땜했다고 생각할 수밖에요.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구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루트를 조금 변형해서 가보고도 싶군요. 출발지도 바꿔 보고. 그래도 이거보다 더 멀리 갈 수는 없을것같네요.

삼보영
삼보영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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