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정다움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 잇따른 대형 참사에도 경기 안양의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면서 광주 화정아이파트 붕괴 피해자 가족들이 분노를 드러냈다.
안정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사고 발생 28일째인 7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했다. 이 사회는 피해자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전날 경기 안양의 관양현대 도시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주를 위해 4174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조합 측에 다양한 혜택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전날 시공권 수주 소식을 듣고선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실종자 구조도 안됐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이 장소에 한번이라도 와봤다면 아파트 공사를 맡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사고 현장에 왜 왔다간 것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인생이 파탄나고 모든 삶이 망가졌다"면서 "본인들의 돈벌이를 위해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5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나머지 1명은 잔해물로 구조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 붕괴 사고는 지난해 6월9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철거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아직 실종자 1명이 구조되지 못한 상태다. 현산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