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배다빈 “사랑과 우정 사이? 현실에서는 친구 선택”[EN:인터뷰①]

입력2020.10.26.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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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은해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배우 배다빈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배다빈은 10월 26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 종영 인터뷰에서 강민성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 극 중에서 강민성은 채송아(박은빈 분)의 절친이자 대학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친구이다. 강민성은 잠깐 사귀었다 헤어진 윤동윤(이유진 분)을 9년째 마음에 품고 있는 인물로, 채송아와는 윤동윤의 마음에 대한 문제로 한때 멀어지기도 한다.

이날 배다빈은 "오랜 기간 촬영하기도 했고, 아직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연락하면서 지내 끝났다는 느낌이 안 든다.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날 시청자분들이 인스타그램 태그로 응원과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런 이벤트를 처음 받아봐서 정말 감동적이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성장을 담은 이야기이자 따뜻하고 잔잔한 드라마다. 작품의 색깔이 감독님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차분하게 잘 챙겨 주셔서 현장에서 잘 놀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배다빈은 "드라마 속 인물들 나이가 제가 살아가고 있는 시기와 비슷하다. 성장에 관한 이야기에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무척 그리웠다. 특히 은빈 언니가 출연한 SBS '스토브리그'를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친한 친구 역할이더라.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극 중에서 강민성은 스무살 때 잠깐 사귀다 헤어진 윤동윤을 9년 동안 짝사랑했다. 강민성의 20대와 윤동윤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존재. 강민성은 왜 모진 아픔을 겪으면서도 윤동윤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못했을까.

배다빈은 "강민성이 왜 윤동윤을 그토록 사랑하는지 궁금해서 감독님께 직접 여쭤봤다. 그랬더니 '그냥 좋아하는 것'이라고 답하시더라. 그 말이 확 와닿았다. 강민성은 힘든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 시간이 잘 없는 캐릭터다. 20살 풋풋한 시절 이유 없이 찾아온 첫사랑이라는 소중한 마음을 미처 끝내지 못했다. 게다가 윤동윤 캐릭터에게 배어있는 상냥함, 친절함이 강민성을 붙잡은 것 같다. 강민성은 윤동윤만큼이나 윤동윤을 사랑했던 자신의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그리워서 첫사랑을 쉽게 끝내지 못했을 것 같다"고 강민성 캐릭터의 심정을 짐작했다.

이어 배다빈은 묵직한 감정 연기를 소화한 상대역 이유진에 대해 "유진 오빠가 한 살 많은 또래 배우여서 현장에서는 '동윤아'라고 편하게 불렀다. 어떻게 연기해도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고 합이 정말 좋았다. 뒤로 갈수록 감정선이 무거워져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함께 고민도 많이 했다. 편집되기는 했지만 제가 솔직하게 서운한 마음을 토로하고, 유진 오빠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이 있었다. 정말 사과하고 사과받는 느낌이라 눈물이 절로 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 중에서 강민성과 채송아는 서로가 힘들 때 따뜻한 위로와 이겨낼 힘을 주는 존재다.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이인 만큼, 풀어야 할 감정의 응어리도 많았다. 채송아 역을 맡은 박은빈에 대해 배다빈은 "깊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배다빈은 "감정이 잘 드러나는 장면을 찍을 때 사실 촬영 현장은 조금 정신없고, 완벽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신경써야 할 것이 많으니까 늘 마음 준비를 잘해서 가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은빈 언니 눈을 보면 대사가 절로 나온다. 은빈 언니는 상대역으로 잘 리드해줄 뿐 아니라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배우다. 은빈 언니는 상대 배우가 클로즈업되는 장면을 찍을 때도 눈맞춤을 해주면서 집중하고, 감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런 태도가 정말 멋있었다"고 선배 배우 박은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극 말미 박사 과정을 마친 강민성은 더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결말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배다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에 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민성은 극 중에서 윤동윤에게 차이고, 채송아와 싸우고 엄청난 사건이 있어도 학교는 꾸준히 나가면서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려고 노력한다. 서른을 앞둔 강민성이 마음 정리를 마치고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홀연히 떠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민성과 윤동윤, 채송아는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관계. 강민성은 윤동윤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헤어진 후에도 사랑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채송아는 그런 강민성을 위해 윤동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윤동윤 역시 채송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어긋나 결국 이뤄지지 못한다.

현실에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이 생긴다면 배다빈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배다빈은 "저는 스스로 솔직하고 당찬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강민성처럼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지만 그렇다고 현실에서 친구를 사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강민성보다 결단력 있게 마음을 정리했을 것 같다. 친구가 좋아한다고 하면 저는 깨끗이 포기할 수 있다. 사랑보다는 친구"라는 소신을 밝혔다.

뉴스엔 박은해 peh@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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