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 100조` 시대…IT 허브 `판교테크노밸리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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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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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제과학진흥원, 1259개社 조사

AI·빅데이터 등 첨단업종 매출 증가에
SK텔레콤·한국타이어 등 신규 입주
작년 매출107조2천억원…전년비 20조원 급증

종사자 1년새 1447명 늘어난 6만4497명
분당(19.4%), 광주·용인(17.2%), 서울 강남 (16.6%) 등 거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제1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총 매출 현황. [사진 = 경기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주민들이 최근 자주 놀라는 것이 있다.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 이미지와 맞지 않을 것 같은 기업 간판이 눈에 자주 띄는 탓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있던 본사를 판교테크노밸리로 옮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삼성중공업, 만도,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지원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새로 입주한 제조기업은 공장이 아닌 연구개발(R&D) 부문이 주지만 3·4차 산업 중심에서 제조업 연구개발 부문까지 외연을 확장하면서 판교테크노밸리는 제2의 비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판교테크노밸리는 코로나19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첨단 기업 답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하며 재택근무속에서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 1차 펜데믹이던 3월 잠시 주춤한 뒤 신고가를 세우며 '우상향'을 달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사진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원조 메카로 불리는 판교제1테크노밸리가 스펙트럼을 넓히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판교테크밸리 입주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은 107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5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판교테크노밸리에 첫 입주한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가 열렸다. 66만㎡(20만평)에 불과한 땅에서 3.3㎡당 5억 3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2018년 대비 22.44%(19조7000억원)나 증가했다. SK텔레콤(11조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3조원) 등 대기업이 신규 입주한데다, 기존 기업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매출은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넥슨은 9400억원에서 1조 2500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견인한 '톱5' 기업은 SK텔레콤(11조4100억원), 엘에스니꼬동제련(7조4000억원), 삼성중공업(7조900억원), 한화(4조4000억원), 한화솔루션(3조9900억원), SK가스(3조9700억원)다. 판교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총 매출액은 본사 소재지와 관계없이 입주 업체들의 매출액을 단순 합산수치여서 지방 사업장 매출액도 포함돼 있다"면서 "하지만 연구개발이 선행돼야 상품이 개발된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기능이 밀집된 판교테크노밸리는 성장의 출발점이란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대기업·중견기업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1259개 입주기업중 대기업은 4.61%, 중견기업은 7.23%로 2018년 1%에 비해 1.84%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85.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830개(65.93%), 문화콘텐츠기술(CT) 165개(13.11%), 생명공학기술(BT) 164개(13.03%), 나노기술(NT) 17개(1.35%)로 조사돼 첨단업종이 전체의 93%(1176개)를 차지했다.

입주기업의 74.74%인 941곳은 판교테크노밸리에 본사를 뒀고, 674개 기업은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59개 기업 근로자는 6만4497명으로 2018년 6만3050명 대비 1447명이 늘었다.

근로자 10명중 7명은 출·퇴근이 쉽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성남 분당(19.44%), 광주·용인(17.23%), 서울 한강이남(16.62%), 과천·의왕·수원(15.4%)에 거주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난은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과 근로자들은 주차난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700여면을 추가로 확보해야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문영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입주기업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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