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넘사벽' 30% 코앞…농심 떨고 있나 "올해 더 뜨거운 라면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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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2.12.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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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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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시장 최대 점유율 28%…올해 마케팅 총 공세
농심, 신라면 건면 출시해 역공 대비…삼양식품도 약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업계 2위 오뚜기의 시장점유율 30% 돌파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준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작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28%를 달성해 올해 3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올해 점유율에서도 '갓뚜기(God+오뚜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위 농심 역시 '3세대 신라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뜨거운 라면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오뚜기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27.6%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10월 26.7%, 11월 28.1%, 12월 28%이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농심은 51.1%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시장에서는 농심의 독주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농심의 점유율은 한때 70%에 달했지만 오뚜기의 추격으로 2014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4년 58.9%, 2015년 57.7%, 2016년 53.9%, 2017년 52%로 줄곧 하락추세다. 50%선까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오뚜기는 2014년 18.3%, 2015년 20.4%, 2016년 23.2%, 2017년 25.6%로 계속 상승했고, 작년 12월에는 중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28.6%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과 진라면 점유율은 최근 10년 사이 격차가 20%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오뚜기가 연내 30% 점유율을 돌파하고,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농심의 50% 점유율이 깨질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오뚜기가 지난해 내놓은 쇠고기미역국은 신제품 중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된다. 올해 준비하는 신제품 역시 이 같은 인기를 구사한다면 3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30% 돌파는 무리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야 점유율 상승이 가능한데 진라면만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벅차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진라면'급 신제품이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진짬뽕 같은 히트 제품이 나와야 30%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농심 역시 점유율 방어를 위한 총 공세를 펼치고 있어 50%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30% 돌파 전망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면서도 마케팅 총공세에 돌입했다. 지난해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맞아 스페인 호안미로 작가의 그림 작품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톱스타 장동건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절대 강자 농심도 역공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농심은 최근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신제품 '신라면 건면'을 내놨다. 진라면에 추격 당하고 있는 신라면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라면의 변화를 통해 전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뚜기 이외에도 3위 삼양식품의 약진 역시 농심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삼양식품 점유율은 2016년 10.7%, 2017년 11.1% 이어 지난해 3분기 14.6%까지 상승했다. 4분기에는 비국물라면 비수기 시즌인 까닭에 10.1%로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전체 점유율은 13%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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