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아니"라지만…문화재 보호하려 꼭 집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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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8.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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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민주당은 어제 투기가 아니라는 손혜원 의원의 해명을 수용하고 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투기가 아니면 문제가 없는 걸까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또 담당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정책과 입법으로 대응해야지 꼭 주변 사람 명의로 열채 넘게 사들여야만 했는지 이 질문에도 답을 해야할 겁니다.

이어서 박영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목포에 대한 손혜원 의원의 관심은 확실히 유별났습니다.

작년 10월엔 근대 문화재 보존 사례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동료 의원들의 목포 방문을 주선했고, 문화재청장에게 명품 도시 개발을 약속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청장님! 문화재 청장님! 여기 동네 사시는 분들인데 '산토리니'같이 만들어 드린다고 빨리 약속하세요."
(그럼요, 정말 제가…)

국회 회의에서도 여러번 이곳을 언급했습니다.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좋은 숙소가 필요하다면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보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작년 8월 인터뷰)]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여러분(주민)들이 그 가치를 누렸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요…"

만약 손 의원측이 부동산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런 활동을 선의로 볼 수도 있지만, 남편 재단과 조카, 보좌관 가족 등이 건물을 10여채나 샀다면 문제는 전혀 달라집니다.

아무리 투기가 아니라 해도 의정활동의 순수성이 당연히 의심받게 됩니다.

문화재를 보호할거면 건물을 사들일게 아니라 법안과 정책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투기가 아니라 괜찮다면서 손 의원을 문체위 간사 자리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렇게(부적절한 이해충돌이라고)까지 저희들이 해석할 사안은 아니다 이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결국 손 의원의 의정활동이 목포 문화재를 위한 건지, 아니면 주변사람들을 위한 건지 논란을 부르는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박영회 기자 (nofootbird@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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