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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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 이어 인천 강화 등으로 추가로 발생하면서 '금겹살'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ASF 발생으로 유사한 상황에 놓인 중국에선 1년 전에 비해 돼지고기 가격이 82.4%나 급등해 비상등이 켜졌다.

29일 농림축신식품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ASF가 발병된 농가는 9곳이다. 이달 17일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ASF가 발생한 데 이어 18일 연천군 백학면, 23일 김포시 통진읍, 24일 파주시 적성면, 강화군 송해면, 25일 강화군 불은면, 26일 강화군 삼산면, 강화군 강화읍, 27일 강화군 하점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에 접수된 충남 홍성의 ASF 사례까지 확진 판정된다면 ASF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ASF가 확산한 중국의 돼지고깃값은 1년 전(도매가격, 9월26일 기준) 82.4%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공급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올해 1~8월 중 돼지고기 수입 물량과 금액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0.4%, 56.7% 확대하는 등 수급안정에 나섰지만, 돼지 사육두수가 이미 크게 줄어들어 공급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탔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1㎏당 5749원으로 전날 4476원보다 28.4%(1273원) 상승했다. 특히 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와 가까운 수도권 도드람 공판장의 돼지고기 경매가는 1㎏당 4165원에서 6666원으로 60.1%(2501원)나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축산관측 10월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 살처분이 계속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10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4000~4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국내 및 전세계적으로 ASF가 발병하면서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8월 돼지 등급 판정 두수는 지난해 1122만두보다 늘어난 1158만두였다. 그러나 이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사례가 잇따르면서 9월 등급 판정 두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11만5512마리보다 14만1764마리 감소한 97만3748마리에 머물렀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 1~8월 31만3327톤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32만9027톤보다 약 4.8%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이 15만4000여t에 이르고, 사육 마릿수도 충분해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요 식품업체가 돼지고기를 충분히 비축해 두고 있고, 생고기에 대한 소비자 선호를 고려해 현재로서는 냉동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 확대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살처분 대상에 오른 돼지 마릿수는 9만5000천여마리이며 이는 국내 전체 돼지의 1% 미만이다.진현진·황병서기자 2jinhj@dt.co.kr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격 추이.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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