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에서 확진자가 한 명쯤 나올 법도 한데 이상하네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거론됐던 의문이었다. 그럴 법도 했다. 서울시에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공무원도 있고 대구에 가족이 있는 공무원도 있다. 최소화하고는 있지만 지방 출장도 불가피하다. 윗선 지시로 마스크 현장 점검을 위해 지방을 오가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었고 수차례 의심 사례가 나오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확진’이라는 결과는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 7일부터다.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 확진자가 나오며 정부세종청사의 확진자 ‘0’ 기록은 깨졌다. 당시만 해도 사무실 내 밀접 접촉자 51명을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경우부터는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해수부 수산정책실 소속 4명이 11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으로 다중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이다.
해수부가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5동 건물은 비상이 걸렸다. 전체 소독과 함께 150명 안팎인 수산정책실 소속 공무원 전체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수산정책실 소속이 아닌 공무원들도 자유롭지 않다. 해수부는 나머지 인력도 부서장 판단에 따라 필요 최소 인원만 출근할 것을 권고했다. 같은 5동에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확산 우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구내식당을 운영 중인 외주업체도 영향을 받았다. 5동에 있는 구내식당은 무기한 운영 정지에 돌입했다.
비단 해수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세종청사 14동에 위치한 교육부에서도 11일 확진자가 나왔다. 고등교육정책실 소속 공무원이 확진되면서 긴급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확진자와 함께 근무했던 이들은 자가 격리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 해수부처럼 확산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일단 해수부의 정상화까지는 최소한 사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수산정책실뿐만 아니라 전 직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세종시의 검사 능력이 뒤떨어진다. 하루에 160~200명 정도가 한계라고 한다. 해수부 전 직원 수가 600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이번 주까지는 전 직원의 정상 근무는 불가능하다. 교육부 수요를 더하면 검사 일정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일시적이나마 정부의 한 축이 멈춰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더 이상 확산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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