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엔 "꽁주, 이맛에 산다"…피격당한 공무원 딸바보 아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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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9.24.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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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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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40대 공무원 A씨가 딸과 함께 있는 모습. [A씨 SNS]
북한군에 의해 숨진 공무원 A씨의 SNS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엿보인다. 24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A씨의 SNS엔 일곱살가량 된 딸의 사진이 가장 많이 보였다. 그는 1남 1녀를 뒀다.

A씨는 딸이 자고있는 모습부터, 딸을 안고 웃는 모습 여행을 가서 가족들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 등을 올렸다. 지난 2월엔 딸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올리며 "생애 두번째 스케이트 타는 딸"이라고 자랑한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엔 딸이 트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며 "꽁주"라고 공주를 애교스럽게 표현하기도 한다. 딸과 함께 찍을 셀카에 한 지인이 "공주님 보면 피로가 확 풀리겠다"고 하자 A씨는 "네 이맛에 사네요"라고 답했다.

A씨가 지난 6월 미혼모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A씨 SNS]

아들에 대한 사랑도 대단하다. 지난 2018년엔 중학생 아들의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성적표를 올리며 "아들 올A 잘했어"라고 칭찬한다. 또 지난해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서 국회의원 표창장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SNS에 최근 올라온 사진은 지난 6월 나섰던 미혼모쉼터 봉사활동 사진이다. 그는 물건을 나르는 모습과 함께 "값진 땀흘림"이라고 적었다. A씨는 앞서도 수차례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혼모 쉼터 봉사활동 외에도 동료들과 연탄배달 봉사에도 나섰다.

A씨는 지난해 12월 드론자격증 취득에 나서기도 했다. [A씨 SNS]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A씨는 드론조종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친척으로 보이는 인물이 "꼭 합격하라"고 격려하자 "합격했어요"라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한편 A씨는 지난 2012년 기능직 9급 선박항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서기다. 전남의 한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공무원 임용 전 원양어선의 선장으로도 근무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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