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감자밭 측은 “그동안 진짜 감자처럼 모양을 살린 감자빵은 없었고 감자를 캐릭터화한 것도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음식 평론가 황교익씨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황씨는 “대기업이 춘천의 작은 빵집이 만드는 감자빵을 복사했다”며 “춘천의 작은 빵집과의 상생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일까”라고 적었다.
SPC 관계자는 13일 “사실 여부를 떠나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생산 중단을 신속하게 결정했다”며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개인 사업자에 피해를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어차피 수익을 위해 만든 빵이 아니라 농가를 돕기 위해 만든 빵이었기 때문에 3종 중 하나를 접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SPC 관계자는 “감자 재료로 나머지 2종을 계속 만들고 조만간 새로운 빵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소모적 논쟁으로 서로 상처를 입히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페 감자밭의 이미소 대표는 “더는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페이크 빵은 일본에서 제빵을 공부한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빵의 종류”라며 “감자빵 원조 논쟁은 새삼스러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페 감자밭이 갓 캐낸 감자 모양의 감자빵이 올해 유행한 것에 대한 상당한 지분이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파리바게뜨가 지역 생산자와 협업을 통해 상생 취지를 더욱 살리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수정했습니다=14일 오전 7시에 첫 출고된 기사엔 상상초콜릿협동조합이 2013년부터 감자빵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협동조합 설립일과의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삭제합니다. 상상초콜릿협동조합의 감자빵 출시는 2020년 춘천 감자밭 감자빵 출시 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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