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일관계 쉽지 않네요” 속내 털어놓은 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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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24.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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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와대서 외교안보 특보·원로들과 간담회
“주한미군 감축 이슈화 등 대비해야” 조언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가진 외교안보 분야 원로·특보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현재 상황에선 쉽지 않다”는 취지로 직접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를 하루 앞두고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정오부터 오후 2시10분까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외교안보 원로·특보들은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일 협력 체제’를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요구해 올 것”이란 취지로 얘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 “강제 징용 문제를 풀려면 피해자들의 의사와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일 관계 개선에서) 이 허들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참석자들은 “스가 내각은 아베 내각보다는 열려 있으니 대화·소통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의용 특보는 “바이든 당선인이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입장인 만큼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해나가는 데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의 역할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해외 주둔 미군 조정으로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이슈화 될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초당적 외교’를 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도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 내 대북 불신이 심한 상황에서 미 싱크탱크를 관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외교안보 원로·특보들께서 앞으로도 서훈 안보실장 등을 통해 언제든 가감 없이 조언을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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