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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시스붐바=안암/글 박수인 수습기자, 사진 시스붐바DB]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이하 연세대)가 제41회 서울특별시장기 아이스하키대회(이하 서울시장기) 결승전에서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이하 고려대)를 3-0으로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대학아이스하키 최강자인 연세대의 이번 경기 우승은 예상된 것이었다. 연세대의 서울시장기 활약상을 시스붐바와 함께 알아보자.
끝까지 집중 또 집중, 연세대의 뒷심
이번 서울시장기 결승전은 연고전이었던 만큼 유독 치열했던 경기였다. 3개의 피리어드 내내 양교 선수들 간의 바디체크가 강하게 일어났다. 이미 지난 18일 2021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이하 U-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연세대와 고려대이기에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의 분석이 된 상황이라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 간의 신경전이 더 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피리어드 초중반까지는 양교 모두 쉽사리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1피리어드 종료까지 약 5분 남은 시점부터 박준서(스포츠응용산업학과 21)를 시작으로 신동현(체육교육학과 21, 이하 체교)과 남기웅(체교 20), 김효석(체교 19), 김건우(체교 18)가 강력한 슈팅을 연이어 선보이며 연세대의 뒷심을 보여줬다. 비록 1피리어드에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고려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무서운 뒷심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2, 3피리어드에서는 공수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결국, 연세대는 우승 트로피를 쟁취했다.
김건우의 강력한 세 방
올해 서울시장기 득점은 모두 김건우의 스틱에서 나왔다. 김건우는 2피리어드 중반부터 3피리어드 초반까지 약 10분 동안 무려 3골이나 만들어냈다. 그 중 첫 번째 득점은 2피리어드 중반 엠티넷 작전 상황에서 일어났다. 고려대의 반칙으로 인하여 고려대가 득점을 해도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연세대는 총 6명의 스케이터를 투입한 것이었다. 이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김건우가 밀집된 수비수들 사이로 오인수(체교 18)의 패스를 절묘하게 받아 득점을 올렸다. 이어 17분경 벌어진 불리한 숏핸디드 상황에서조차 오히려 강력한 슬랩샷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고려대를 압박했다. 또한 3피리어드가 시작하자마자 거의 바로 세 번째 쐐기 골을 넣으며 연세대의 우승에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 이번 대회 우승의 일등공신, 김건우였다.
‘10점 만점에 10점’ 이정민의 슈퍼 세이브
김건우의 공격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이 났던 것은 이정민(체교 19)의 철벽 수비였다. 연세대가 1피리어드 후반부터 점점 퍽 점유율을 높이며 2, 3피리어드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자 마음이 급해진 고려대의 슈팅 또한 매서워졌다. 하지만 고려대의 어떤 슈팅도 이정민을 뚫을 순 없었다. 경기가 치열해지며 골문 앞 혼잡 상황이 꽤 여러 번 만들어졌음에도 이정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퍽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3피리어드 후반, 고려대의 막판 총공격이 펼쳐진 상황에서도 이정민은 절대 골문을 내어주지 않았다. 후방에 든든한 골텐더, 이정민이 있었기에 연세대 선수들은 맘 놓고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이번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양교 선수들 간의 심한 바디체크로 인해 경기가 여러 번 중단되고, 심지어 경기 종료까지 8초 남은 시점에 정호현(고려대 20)이 스틱으로 전혁준(체교 21)의 다리를 가격하여 페널티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혼잡한 상황이 여러 번 벌어졌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노력했고, 결국 서울시장기에서 우승했다. 연세대는 U-리그 우승까지도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둔 상태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U-리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