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코리아는 떠났어도 그의 음악이 위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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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전송이, 추모 무대 올라… 오는 4·5·6월엔 헌정 공연 준비
/플러스 히치

“칙 코리아를 처음 본 건 2016년 뉴욕이었습니다. 그의 75세 생일을 맞아 블루노트에서는 8주간 성대한 생일 축하 무대가 열렸죠. 긴 공연에도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로 불타오르는 듯했어요. 곡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줬고, 옛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무대를 본 사람들은 모두 행복과 환희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강재훈)

“칙 코리아의 음악에는 뜨거운 열정과 재치,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음악 속에 재치와 유머가 가득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고 정직하고 우직한 그의 세계를 전하고 싶습니다.” (보컬리스트 전송이)

지난달 9일 희소 암으로 세상을 떠난 칙 코리아. 3대 현대 재즈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의 추모 공연이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폼텍웍스홀에서 열렸다. 1994년 등 여러번의 내한 공연을 가졌고, (직접 관련은 없지만) 그의 성 ‘코리아(corea)’로 친숙함을 느끼는 한국 팬도 많다. 공연을 기획한 김충남 플러스히치 대표는 “코로나로 조심스럽지만 국내에 있는 많은 그의 팬들과 함께 죽음을 애도하고 싶었다”고 했다.

콘셉트는 칙 코리아와 바비 맥퍼린. 공연은 그가 23세에 작곡한 ‘칙스 튠’으로 시작했다. 경쾌하고 흥겨운, 연주뿐 아니라 작곡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두 번째 곡은 아버지를 위해 작곡한 ‘아르만도스 럼바’. 이탈리아 출신인 그의 아버지는 트럼펫 주자로 미국으로 건너와 밴드 활동을 했다. 이런 아버지 덕에 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여덟 살 때부터 드럼을 배웠다.

밴드 ‘리턴투포에버’ 앨범에 있는 ‘섬타임 어고’, 모차르트를 재해석한 ‘모차르트 고즈 댄싱’에 이어 맥퍼린과 함께한 앨범 ‘플레이’의 곡들이 나오자 관객은 열광했다. ‘라운드 미드나이트’, ‘블루스 콘노테이션’ 등이다. 전송이의 신들린듯한 이날 보컬은 왜 그가 맥퍼린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한 이유였다. 앙코르는 단연 ‘스페인’. KBS 토요명화 오프닝으로 유명한 ‘아랑훼즈의 협주곡’을 재즈로 편곡한 곡이다.

플러스히치는 오는 4월에는 박진영, 장성호, 5월에는 심규민 일렉트릭 밴드, 6월 12일에는 칙 코리아 팔순 잔치라는 주제로 헌정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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