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번주 758억원 셀코리아에도
KB금융 589억원, 하나금융지주 289억원 사들여
예대마진 개선 기대…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며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를 다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대마진 개선을 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외국인도 이번 주 들어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9%(5.29포인트) 오른 766.69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 코스피 지수가 2.30% 하락하는 동안 2.68% 올랐다.
이달 초 상장해 아직 KRX은행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카카오뱅크(323410) 역시 이날 1.58%(1300원) 상승한 8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은행업종으로 바로 투영된 셈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대마진 수익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저원가성 예금금리는 천천히 오르는 반면, 대출금리는 빨리 올라 예대마진이 커지기 때문에 은행이나 보험 등에는 호재로 여겨진다.
이미 외국인은 이번 주 들어 은행주 쇼핑에 나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3~26일) 외국인은 KB금융(105560)을 589억원 어치 담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289억원, 222억원씩 사들였다. 신한금융(055550)은 206억원, 기업은행(024110)은 99억씩 담았다. 카카오뱅크(323410)도 55억원 샀다. 외국인이 이번주 코스피에서 758억원을 팔아치우는 가운데에서도 은행주에 유독 매기가 집중된 것이다.
금융당국이 ‘빚투’ 우려 속에 일부 은행에서 대출 중단 사태도 발생했지만, 은행의 수익성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대출중단은 가계대출 증가에서 과속현상이 나타난 일부 은행들의 조치일 뿐, 다른 은행들은 충분히 남아 있다”면서 “대형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부문에서 대출을 늘리고 있는데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순증 잔여한도가 9조~14조원 가량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이 10.3%로 금융당국의 관리 목표를 크게 상회하자 시중은행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가계부채 통제 기조 강화 조치가 불가피했다”면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산금리 수준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 확보에는 나쁘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인상하면 보험사들의 순자산 가치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특히 손보업계의 경우 최근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7월 삼성화재 79.5%, 현대해상 79.7%, DB손해보험 79.5%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포인트 수준으로 개선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금융주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재난지원금과 백신접종 효과를 확인한 후인 1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