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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라는 말은 두 가지로 어원을 풀이할 수 있다.

첫째는 채소 등을 소금에 약간 절이는 것을 '얼간'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사람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이'가 붙어서 '얼간이'로 되었다고 한다. 또 '얼간구이'는 생선 등을 얼간하여 구운 음식이고, '얼간쌈'은 배추를 소금에 약간 절여서 쌈을 싸 먹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얼(정신)'이 나가서 제 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말 뿌리를 찾는 경우도 있다. '얼 빠졌다'든지 '얼 나갔다'든지 하는 말과 관련지어 하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겨레의 얼'처럼 '얼'을 '넋'이나 '정신'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얼'이 홀로 쓰이지 않았다. 오늘의 '얼뜨다'는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숙해 보이다'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

아마도 '얼빠지다'를 '넋 빠지다'에 오분석 유추하여 잘못 쓴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의 〈조선어사전〉(1938)에 '얼'이 처음 나타나는데 '얼빠지다'를 '넋 빠지다'에 유추하여 '얼'을 '넋'으로 잘못 쓰면서 생긴 낱말로 보인다.

아무튼 얼간이는 '사람 됨됨이가 변변치 못해 모자라고 덜 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얼간망둥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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