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102보충대 앞 닭갈비집 (가격: 7인분 8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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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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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친구 석진이의 입대일이었다.

 

입대하면 화폐따위 쓰잘데기 없어진다며 군대까지 배웅하러 와준 우리에게 본인 포함 7인분의

 

식사를 사주겠다고 하였다.

 

102 보충대 앞에 있는 큰 닭갈비 집으로 들어갔다. (사실 거기 밖에 갈 데가 없었다.)

 

가게 안에는 오늘 입영을 하는 반삭의 청년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로 북적북적했다.

 

  우리는 1인분에 만원이나 하는 닭갈비 가격을 보고 놀랐지만 그래, 춘천이고

 

지리적으로 특수하니까 ^^ 하고 생각했고 어차피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닭갈비 7인분을 시켰다.

 

드디어 닭갈비가 등장했고 생각보다 별로 양이 많지 않아서 흠칫 놀랐다.

 

하지만 이해하고 또 이해해서, 이런곳에 가격 뻥튀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닭갈비를 익혀 다같이 군대가는 친구 석진이에게 감사를 하며 닭갈비를 한입 씩 먹었다.

 

그리고 모두 말이 사라졌다.

 

정말 ..

 

닭갈비의 맛은 씹쓰레기였던 것이다.

 

양념은 닭에 충분히 스며 들지 않았으며

 

심지어 양념이 맛이없어서 아무리 스며 들어도 맛대가리가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이런걸 돈 받고 (심지어 비싸고)  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쌍한 내친구 석진이 .. 입대 하기전 사회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가 이딴 쓰레기라니 ..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게다가 석진이가 우리에게 사주는 마지막 식사였는데 돈은 돈대로 쓰고

 

아이들에게 맛있는것을 먹이지 못한 본인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

 

우리는 너무나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래도 배가 고프니 밥을 볶아 먹기로 했다.

 

밥값도 존나 날강도였다. 1인분 2천원씩이어서

 

14000원을 더 내고 밥을 처먹었다. 오 맙소사 ..

 

그렇게 밥을 볶았는데 밥마저 양이 적었고, 닭갈비 양념이 씹쓰레기 였으니

 

볶음밥도 맛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도저히 맛이 없어서 배가 고팠지만 숟가락을 놓았고

 

석진이에게 잘 먹었다는 말 대신, 사주어서 고맙다는 씁쓸한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계산대에서 어떤 나긋나긋한 서울 말씨를 가진 아주머니가

 

"맛도 없고 양도 적은데 왜 이렇게 비싼가요?" 라고 나긋 나긋하게 따졌다.

 

아저씨는 "다 1인분 만원씩 해요 .. "라는 핑계와 같은 대답을 할 뿐이었다.

 

(솔직히 할말을 대신 해주셔서 좀 통쾌했다. 거기 손님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정말 너무 했다. 어차피 한번 오고 말 손님들이라고 해서 이렇게 사기적으로 밥을 비싸게 팔아도

 

되는것인지 .. 물론 먹기 싫으면 니들이 안오면 되잖아 !! 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이

 

처음오고 큰  식당이 여기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밥을 사먹는 손님을 ,

 

그리고 어쩌면 입대전 마지막 음식이 될 수 있는 불쌍한 청년 국군 장병을 ,

 

그들의 가족들의 미각을 우롱하고 능욕했다.

 

식당으로써 마인드가 잘못된 것이다. 욕을 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식당 주인이었더라면 쪽팔려서라도 이런 맛의 음식을 이가격에 팔지 않았을 것이고,

 

팔려고 했다면 조금만 더 연구를 해서 맛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식당의 정확한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정말 노답이다.

 

훈련소 앞의 식당은 모두 그럴것이라는 고정관념까지 생겨버렸다.

 

반성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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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삑~ 빵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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