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는 누구나…광교신도시에 첫 ‘중산층 임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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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9.10.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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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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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549가구 내년 10월 착공…주변 시세 90% 수준 월세·보증금
ㆍ장기전세주택과 달리 소득·자산 기준 무관, 청약 없어도 가능

경기도가 무주택자라면 입주자격을 따지지 않는 중산층 임대주택을 수원 광교신도시에 선보인다.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이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자격을 따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고품질의 주거 서비스로 주택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중산층 임대주택 사업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로또분양 등의 문제를 없애고, 무리하게 빚을 내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도시공사는 10일 광교신도시 내 분양주택 부지를 임대주택 부지로 전환해 임대주택 549가구(전용면적 60~85㎡)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지구는 광교신도시 내 A17블록(옛 법원·검찰청 부지)이며, 이 중 20%는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에게 특별공급한다.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등 공공임대주택은 무주택자라도 소득·자산 기준을 초과하면 청약할 수 없지만, 이번 중산층 임대주택은 소득·자산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다.

입주자는 주변 시세의 90% 수준의 보증금 및 월세를 내고, 광교신도시에서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일반공급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67만원 수준, 특별공급은 보증금 2억24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지만 형편에 따라 보증금을 더 내며 임대료는 최대 30만원 수준까지 줄어든다. 이뿐만 아니라 식사, 청소, 돌봄 등의 고품질 주거 서비스를 원가 수준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산층 임대주택은 내년 10월 착공해 2023년 3월 준공할 계획이며, 입주자 모집은 2022년 상반기에 진행해 2023년 6월 임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이제는 주거에서 이용으로, 분양에서 임대로, 단순 임대에서 주거 서비스로 주거 패러다임의 변환이 필요하고 임대를 고민하는 소비자의 주거 선택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는 분양주택과 달리 부동산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발주할 수 있어 이번 사업이 건설경기 활성화와 정부의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기여할 것”이라며 “과도한 대출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문제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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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경기도 담당기자로 경기도에서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을 출입하고 있다. 지방정부와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 사회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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