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비웃기?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감삼' 대구 최고가 분양

입력
수정2019.08.27. 오후 2:1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3.3㎡당 1837만원 최근 2년 평균분양가 20%↑…광주‧대구에서 분양한 신세계건설 전략 판박이]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고분양가 통제에 나섰지만 효성중공업과 신세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지방 대도시에서 고가 분양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새 아파트가 고가에 분양되면 지역 일대 집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발생해 정부는 최근 31개 투기과열지구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할 근거를 마련키로 했지만, 대구·광주 등 비규제 지방 대도시에선 정책을 비웃듯 고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이 이달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공급하는 ‘해링턴플레이스 감삼’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83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최근 2년간 달서구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 평균 분양가(3.3㎡당 1520만원)보다 20% 이상 높다.
 
해링턴플레이스 감삼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 560-1외 7필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6층, 2개 동 규모로 짓는 주상복합단지로 전용 84~101㎡ 아파트 200가구, 전용 84㎡ 오피스텔 120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가 5억6400만~6억500만원, 전용 101㎡가 7억4000만~7억8500만원이며 오피스텔은 4억1300만~4억2700만원선이다.
 
일대 부동산 업계에선 당초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1700만원 내외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인근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한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감삼’ 분양가(3.3㎡당 1807만원)와 비교하면 단지 규모와 시공사 브랜드 파워를 고려할 때 좀 더 낮은 가격에 분양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효성중공업은 “대구 지하철 2호선 죽전역 역세권 단지로 입지가 좋고, 세대환기모드 등 미세먼지 차단 고급설비가 모든 가구에 비치되고 발코니 확장도 무상 제공한다”며 적정 분양가라는 입장이다. 분양 대행사도 견본주택을 오픈한 지난 주말부터 3일간 1만3000명이 방문했다며 청약 완판을 자신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선 “초고층 주상복합이란 점을 고려해도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분양권 전매(당첨 후 6개월 후 가능)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분양가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고, 효성이 앞서 분양한 단지에서 자재 바꿔치기 의혹, 준공 후 관리 부실 등 문제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미분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효성중공업의 고분양가 책정은 몇 개월 전 광주, 대구 등에서 분양했던 신세계건설의 전략과 유사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6월 광주 서구 농성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빌리브 트레비체’ 평균 분양가가 3.3㎡당 2367만원으로 당시 광주 지역 평균 분양가(3.3㎡당 1160만원)의 2배가 넘었다. 이 단지 분양 직후 광주 남구 봉선동에 분양한 ‘남양휴튼 MVG’ 평균 분양가가 3.3㎡당 2375만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에 분양가상한제 관련 법규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지만, 해당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는 한 고가 분양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우려된다.
 
지방 비인기지역에서 시세보다 높은 고분양가를 책정했다가 낭패를 본 중견건설사도 있다. SM그룹 산하 우방건설은 지난 5월 경기 화성시 기안동에서 ‘화성 우방 아이유쉘 메가시티’를 주변 시세보다 높은 3.3㎡당 1000만원에 분양했다. 청약 결과 1152가구 모집에 297명만 신청해 대거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주식투자 감 잡고 싶다면 [재테크 칼럼]
▶바람 피운 배우자 [변호사 가사상담] 네이버 메인 구독 추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