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택시 도입땐 생활반경 10배 확대…집값 안정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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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10.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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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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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우버항공사업 대표

2020년 美LA서 시험비행 추진
교통혼잡한 서울, 도입 최적지
안산~종로 12분이면 주파
비싼 요금·소음문제 극복 가능


◆ 제19회 세계지식포럼 ◆

에릭 앨리슨 우버항공사업 대표가 10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스카이 모빌리티 혁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도심 속 쇼핑몰 주차장을 정류장 삼아 플라잉 공유택시가 5년 내 상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영 기자]
헬리콥터와 같은 '플라잉 택시'를 만드는 건 미국 보잉, 브라질 엠브라에르 등 세계적인 항공사다. 이착륙장은 힐우드, 샌드스톤 등 부동산 업체들이 제공하는 도심 속 넓은 주차장이다. 운전석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드라이버로 앉는다. 규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손본다. 이를 결합해 하늘을 나는 택시를 운영하는 건 우버다.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전 세계 교통혁명을 일으켰던 우버가 이제 '하늘'에서 또 한 번 모빌리티 혁명에 나선다.

10일 세계지식포럼 '우버와 NASA의 하늘 위 교통혁명' 세션에서 에릭 앨리슨 우버항공사업 대표는 "2020년 시범비행을 통해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플라잉 택시의 5년 내 상용화를 자신했다.

하늘을 나는 택시라는 상상이 현실화하는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 사용되는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우버에어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교통 수요에 맞춰 도심 곳곳에 위치한 '스카이 포트'에 도착해 비어 있는 비행택시에 탑승만 하면 된다. 스카이 포트 간 비행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앨리슨 대표는 "공유차량 확산으로 전체 차량 수가 줄어들면 공간이 남는 주차장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를 활용한 쇼핑몰 주차장 옥상 등이 주요 스카이 포트 후보"라고 말했다.

앨리슨 대표는 "현재 우버는 600개가 넘는 도시에서 매달 7500만명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차량은 물론 앞으로 자전거,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버에어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와 택사스 댈러스에서 먼저 시범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버에어는 미국 외에도 프랑스 브라질 호주 일본 인도 등 5개 후보지를 발표했다. 인구 200만명 이상, 제곱마일당 2000명 이상의 인구밀도를 지닌 대도시가 후보지 요건이다.

앨리슨 대표는 "우버에어는 교통 혼잡이 심각하고 도심 내 고밀도 개발 지역이 많은 도시에 적합하다"며 "거대한 공항이 근처에 있고 도심 간 이동시간이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서울도 충분히 후보 자격을 갖춘 셈이다.

교통 혼잡으로는 전 세계 상위권에 자리할 서울도 우버에어가 배치될 최적의 도시 중 하나다. 실제 우버의 시뮬레이션 결과, 경기 안산에서 서울 종로3가까지 우버에어로 이동하는 데 단 12분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리슨 대표는 "한국도 교통 혼잡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에 근무하는 사람이 보다 저렴한 서울 근교에 살면서 출퇴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버에어가 도입되면 도시 지형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상교통 시대에 도로와 철도 등 '선형' 인프라스트럭처를 따라 경제망이 구축되지 않기 때문이다. 앨리슨 대표는 이를 '점형' 방식의 지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스카이 포트를 거점으로 한 새로운 경제중심지역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계획적으로 신흥도시를 개발할 때 특히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도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LA를 예로 들면 우버에어 도입 시 기존보다 10배 이상 생활 반경이 확산된다. 도심 인근 거주에 대한 수요가 지금처럼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에어가 활성화하면 서울 도심의 거주비용 인하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우버에어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단 가격이다. 우버에어는 상용화 초기에 1마일(1.6㎞)당 5.73달러(약 7000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를 1.86달러(약 2000원)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일반 택시 수준인 0.44달러(약 500원)로 떨어뜨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제한 사항은 '소음'이다. 도심과 거주지역을 오가는 만큼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면 상용화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앨리슨 대표는 "기존 헬리콥터에서 사용하는 헬리콥터 프로펠러는 소음이 너무 커서 부적합했지만 드론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면서 "전자모터를 이용한다면 지속적으로 소음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최종 관문은 공급이다. 요금과 저소음이라는 두 조건을 맞출 수 있으면서도 공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생산 지원이 필요하다. 앨리슨 대표는 "포뮬러 자동차 경주 대회에 출전할 수준으로 섬세한 기기를 1만대 이상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스타트업부터 자동차, 비행기 글로벌 제조사들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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