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힘 못춘다"…구리마저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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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6.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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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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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최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 엘리베이터 버튼에 구리 항균 필름을 붙이는 시설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 미국 국립보건원의 실험 결과를 전동혁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의 층수 버튼 전체를 반투명한 필름으로 덮고 있습니다.

구리가 함유된 항균 필름입니다.

[김진수/00아파트 주민]
"(엘리베이터 버튼을) 여러 사람이 많이 만져서 되게 불안했었는데. 불안한 감도 사라지는 것 같아요."

서초구는 이같은 구리 항균필름 설치 작업을 지역내 247개 아파트 단지 전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현재/서초구 아파트지원팀장]
"모든 공동주택에 항균 필름과 손소독제를 지원할 예정이고요. 이번주 중으로 모든 단지에 항균필름과 손소독제를 (배부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구리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죽는지, 미국 국립보건원 NIH 등 5개 기관 공동연구진이 실험해봤습니다.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마분지, 구리 재질의 패널을 각각 밀폐된 공간에 넣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무기로 뿌려 생존력을 측정한 겁니다.

온도는 21에서 23도, 상대습도는 40%로 보통의 실내 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유지했습니다.

실험결과 플라스틱 표면에선 72시간, 스테인레스에선 48시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지닐 정도로 살아남았고, 마분지에서도 24시간이나 살아남았습니다.

반면 구리 표면에선 1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 농도가 절반으로 줄었고, 4시간 뒤엔 완전히 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엄중식/가천대길병원 교수]
"구리 성분이 미생물에 저항성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오래된 얘기에요. 외국에선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손잡이들 있잖아요. 구리 성분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게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유행했던 사스 바이러스와도 비교해봤는데, 코로나19가 사스보다도 유독 구리표면에서 더 빨리 사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구리 항균필터 제품을 직접 실험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말 형태로 직접 뿌려 실험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리 표면에서도 최소 4시간, 플라스틱, 스테인레스, 종이 표면에서는 최장 사흘까지 바이러스가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실내 소독과 방역, 그리고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듭 시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김우람VJ / 영상편집: 김창규)

전동혁 기자 (d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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