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할래? 오토바이 거저 빌려줄게” 쿠팡이츠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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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16.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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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쿠팡이츠 오토바이 렌털, 한 달에 54만→32만→20만원!”

쿠팡이츠가 이륜차 배달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렌털’을 앞세워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퇴근 후 아르바이트나 ‘투잡’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까지 이륜차를 공급해 배달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쳐 렌털비용을 인하하는 등 배달기사 확보는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기존 한 달에 54만원이었던 이륜차 렌털비용을 최대 20만원까지 낮췄다. 쿠팡이츠는 서울·경기 등 배달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 배달기사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직접 이륜차 렌털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륜차 구입비용이 부담돼 자전거나 킥보드만 이용하던 배달기사가 있다면 쿠팡이츠를 통해 이륜차로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내라는 제안이었다.

쿠팡이츠 배달기사. [쿠팡 제공]


기존에 제시했던 54만원도의 비용도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단순 렌털비용뿐만 아니라 유상 운송 종합보험비용까지 포함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기종이나 보험의 보장 범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지역 배달대행사가 리스업체를 통해 이륜차를 확보할 때 드는 비용은 한 달에 60만~80만원 수준이다.

특히 쿠팡이츠는 일정 업무요건을 충족한 배달기사에게는 이륜차 렌털비용을 할인해주겠다고 강조해왔다. 1주일 동안 130건 이상의 배달 호출(콜)을 소화하고, 배정된 콜 중 무사히 배달을 마친 비율이 80% 이상이면 렌털비용을 한 달 32만원으로 낮춰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이와 별개로 4주 연속 해당 요건을 충족하면 총 100만원의 보너스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부터 렌털 서비스를 앞세워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기사 확보에 나섰다. [알바몬 공고 캡처]


이미 파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한 차례 더 렌털비용을 할인하기로 한 것은 예상했던 것보다 배달기사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이츠가 가장 먼저 업계에 도입했던 ‘단건 배달(한 번에 한집만 배달) 서비스’에 배달의민족도 뛰어들면서 배달기사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카카오가 준비하는 퀵서비스 역시 다음달부터 출시될 예정인데, 배달과 달리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초 배송기사 사전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1주일 만에 1만명의 등록이 이뤄지는 등 이륜차 기사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기사의 업무감독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처리하기 쉬운 콜만 골라잡는,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 파트너들을 제재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가 일정 수준 이상 콜을 무시·거절하거나 수락 후 취소할 때 하루 동안 업무를 맡기지 않아왔는데 한 달 전부터는 이 같은 제재가 세 번 이상 누적되면 영구적으로 쿠팡이츠서 퇴출하기로 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최근 열 번의 콜 중 세 번 이상 무시하면 일정 시간 콜을 배정하지 않는 ‘쿨다운 타임(Cool-Down Time)’ 제도도 운용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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