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트위터 습관 비난한 北…CNN이 주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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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8.24.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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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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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트럼프에 "트위터에 생각나는 대로 괴이한 글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을 조롱했다고 미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년 열리는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반발해온 북한이 한국의 국방수장을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을 짧게 언급한 것인데, CNN이 새삼스럽게 뒤늦게 이 논평에 주목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잇따른 대북 긍정 평가(알링턴<미 버지니아주> AP=연합뉴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한 집회에서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전군주요지휘관화상회의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응징'을 지시한 것과 관련, 송 장관을 맹비난했다.

통신은 이 논평 하단에 한국의 미국 의존적 행태를 언급하며 "트위터에 제 생각나는 대로 괴이한 글을 올리거나 대책 없는 망발만 늘어놓아 보좌관들조차 진땀빼게 하는 백악관 주인을 믿고 그처럼 객기를 부리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CNN은 이 논평과 관련, 북한이 UFG를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을 조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정치집회에서 "북한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발언한 지 몇 시간 뒤 나온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통신 논평은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후 4시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23일 정오께 나와 약 하루 정도의 시차가 있다.

게다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습관을 비판한 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논평을 '대서특필'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9일에도 '트위터정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트위터 발신광으로 유명하다"고 꼬집었다.

조선신보는 "문제는 그의 몰상식한 정치외교정책과 수법, 유치한 사고방식, 천박한 지식"이라며 "그의 트위터를 통한 화풀이 정치는 점점 마력을 잃어가고 있다. 트럼프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인생에서 그것밖에 할 일이 없는가?!"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오류까지 동반한 CNN의 이러한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CNN이 '북한마저도' 그의 트위터 습관을 비난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CNN을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그는 CNN 로고를 얼굴에 합성한 남성을 레슬링 링 밖으로 메다꽂는 영상과 CNN 로고를 합성한 기자를 기차로 들이받는 삽화를 리트윗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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