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유일의 역사서이며, 복음서와 서신서의 가교 역할을 하는 본서는 갈릴리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복음) 사역이 어떻게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을 거쳐 당대 온 세계의 수도라 할 수 있는 로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아가서 어떻게 오늘날까지도 그 복음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본서는 이 엄청난 역사 이면에 끊임없이 개입하사 이 땅 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지금까지도 교회와 성도를 보존하시는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본서는 ‘성령행전’이라 불리기도 한다.

헬라어 사본들에서는 ‘프락세이스’(행전)와 ‘프락세이스 아포스톨론’(사도들의 행전)이란 두 가지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또 당시 라틴 교부들은 본서를 ‘악투스 아포스톨로룸’(ACT US APOSTOLORUM)이라 불렀다. 본서 제목은 이런 고대 사본들에서 유래한다.

본서의 저자는 누가로 본다. 그 이유로는 ①본서 수신자가 누가복음의 수신자와 같으며(1:1) ② 본서에서 자주 사용되는 ‘우리’(16:10-17; 20:5-21:18; 27-28장)란 표현이 사도 바울과 절친한 동역자로서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부터 로마 감옥행까지 줄곧 바울과 동행한 누가를 가리키고(골 4:14; 딤후 4:11; 몬 1:24), ③ 초대교부들(Irenaeus, Eusebius)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자들(Moffatt, Harnack, Adolph)이 본서를 누가 저작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누가는 바울과 동행하며 선교여행한 경험들을 토대로 본서를 집필했을 것이다. → ‘누가’를 보라.

본서는 누가복음을 기록한 뒤(60-62년경) 얼마되지 않아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1:1). 본서 말미에 사도 바울의 1차 투옥 사건이 언급되고 있지만(28:30-31) 네로 박해(A.D. 64년경)나 바울의 순교(A.D. 67년), 예루살렘 함락(A.D. 70년경) 등에 관한 기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본서는 A.D. 62-63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누가는 바울의 로마 감옥행 때 함께 동행하여 바울이 로마 옥중에 있는 동안 가까이서 바울을 조력하였다. 누가의 첫 번째 저서인 누가복음은 이때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본서는 누가복음 기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에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Jerome).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승천 이후 성령 강림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부흥하고 예루살렘에서 박해를 피해 흩어진 성도들이 북방 수리아의 중심 도시 안디옥에 교회를 세우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이방 교회 안디옥이 최초로 세계에 선교사(바나바와 바울)를 파송하기까지의 내용이다(1-13장).

복음 전파의 중심지 예루살렘, 이방 선교의 중심지 수리아의 안디옥, 사도 바울의 세 차례에 걸친 선교여행 행선지인 소아시아와 유럽(그리스), 그리고 바울의 최종 사역지이자 로마 등 본서는 역사서답게 신약에서 가장 큰 무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