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테러 항의' 日대사관 트럭 돌진男, 독립운동 전도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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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10.21.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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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협회 홍보부장 맡아 활동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일본 극우 정치인의 소녀상 말뚝테러에 분노해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을 화물차로 들이받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트럭 돌진남' 김창근(62)씨가 '독립운동 전도사'로 나섰다.

생존애국지사모임인 사단법인 한국독립유공자협회는 김씨를 협회 홍보부장으로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이달초부터 협회에서 독립정신 선양 등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는 위안부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많음에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김씨가 적임자라고 보고 교섭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7월9일 오전 4시55분께 자신의 1t트럭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 받은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고 지난달 출감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6월17일 위안부 소녀상에 '위안부상은 매춘부상,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말뚝을 묵은 일본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47)와 관련,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고 일본 정부에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혀 이목을 끈 바 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나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광고판을 부착하고 다닐 정도로 한·일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생존 독립운동가를 모시고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스즈키 노부유키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면서 "일본에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지만 그의 행동은 정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공판을 앞둔 김씨는 "실정법을 위반한 벌은 달게 받겠지만 재범 가능성을 이유로 보호관찰을 선고한 것은 과하다"면서 "경찰과 검찰 모두 수사과정에서 모두 반성문을 쓰면 보내주겠다면서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씨를 추천한 강석현(62)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부회장은 "김씨는 이 시대의 진정한 독립운동가"라면서 "극우 일본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애국애족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리고 열악한 애국지사의 현실을 알리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일 항쟁기 항쟁에 참여한 애국지사 120여명이 가입된 한국독립유공자협회는 1982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독립정신 계승·선양을 위한 추모·학술·문화행사 등을 주관하고 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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