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시신과 함께 자가격리… 이탈리아는 우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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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루카 프란제즈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한 배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족의 죽음을 알리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탈리아 드라마 ‘고모라’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 루카 프란제즈(43)는 지난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자가격리 도중 누나가 사망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어젯밤 누나가 죽었다. 지금 누나의 부패한 시신과 함께 집에 갇혀있다”며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을 때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4시간 넘게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나폴리시에서 장례식장을 연결해줘 전화했지만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망했다. 이탈리아는 우리를 버렸다”며 “이 영상을 여러 곳에 널리 퍼뜨려달라”고 호소했다.


영상 속 프란제즈는 울먹이는 말투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촬영 도중 카메라를 살짝 돌려 침대에 누워있는 누나의 시신을 잠깐 비추기도 했다.

그의 숨진 누나는 평소 뇌전증을 앓긴 했으나 건강상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며칠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고, 가족 중에는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제즈 가족의 사연은 각종 SNS로 확산돼 화제를 모았고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이후 한 정치인의 도움으로 시신은 사망 36시간 만에 수습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 진행한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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