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차출 나선 민주당…김현미는 불출마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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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1.13.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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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정경두 등 10여명 검토중”
홍남기·구윤철 등 경제 사령탑도
본인 동의·청와대 의중이 중요변수

한국당 현역 맞설 ‘험지 선봉’으로
김용진·김학민·황인성 입당식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왼쪽부터), 김학민 전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 황인성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총선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전·현직 장차관들을 전략 지역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역에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장차관들을 투입해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뜻이다.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총선 불출마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을 당의 전략 지역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전략 지역 차출을 검토하는 장차관 출신 후보군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고향이 서울인 강 장관은 수도권의 자유한국당 의원 지역구, 경남 진주가 고향인 정경두 장관은 피케이(PK·부산경남) 지역구 출마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북 성주가 고향인 구윤철 기재부 2차관 등의 차출설도 나온다. 민주당에는 하나같이 당선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다.

하지만 거론되는 장차관들의 출마가 현실화되려면 충분한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장차관들을 총선에 차출하려면 요건이 맞아야 한다. 당의 요청도 있어야 하지만 본인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당 차원에서 물밑 검토를 하는 단계로 아직 당사자들의 의사는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에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지만 고사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하지만 당에서는 여전히 거물급 차출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처음엔 고사했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생각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현직 장관의 경우엔 청와대의 뜻도 중요 변수가 된다. ‘인사청문회 리스크’ 때문에 현직 장차관을 내보낼 경우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현미 장관이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도 후임자 발탁에 부담을 느끼는 청와대의 뜻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인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한명 한명 요청하는 게 아니라 리스트를 전부 모아서 ‘이번엔 누구누구를 당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김용진 전 기재부 제2차관, 김학민 전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김 전 차관은 경기 이천에, 김 전 부총장은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황인성 전 수석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출마할 계획이다. 세 지역 모두 모두 한국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말 그대로 ‘험지’다. 윤 총장은 회견에서 “이 세 지역은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고 전국 어디서나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전략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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