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당신을 위한 맛있는 클래식

맛있는 클래식 01.
모차르트와의 기분 전환, 디베르티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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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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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20:04181 읽음

안녕하세요.
클래식 칼럼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로 활동 중인 박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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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프로그램 노트에 담긴 클래식"을 연재 중인데요.
다음 브런치에 연재 중인 클래식 칼럼과 현재 연주 활동을 통해서 접하는 많은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하는 포스트를 연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준비해봤습니다!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힌 (Yehudi Menuhin, 1916~1999)의 지휘로
모스크바 비르투오지 (Moscow Virtuosi)"가 연주하는 디베르티멘토]


"디베르티멘토 (Divertimento)"는 이탈리아어로 "기분 전환", "유희"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18세기 후반의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유행하였던 짦은 악장과 다양하고도 자유로운 구성으로 이뤄진 가볍고도 쉬운 기악 모음곡입니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가 살았던 18세기에는 왕이나 귀족 등의 부유한 상류 사회에서 식사나 파티 때처럼 고상한 오락을 할 때, 무드를 위해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하고 연주하게 하곤 했는데요.

야외에서 뱃놀이나 티파티를 할 때 많이 연주되던 "세레나데 (Serenade)"와 달리,
디베르티멘토는 귀족들이 실내에서 식사를 할 때 많이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즉, 디베르티멘토는 "우아한 만찬"을 즐길 때 귀를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던 것이죠.

모차르트 패러디 [출처: 구글]


오늘 다룰 "디베르티멘토 1번 작품번호 136/125a (Divertimento in D Major, KV.136/125a)"은 모차르트가 16살의 나이였던 1762년에 떠난 2번의 이태리 연주 여행을 마치고 고향인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작곡한 3곡의 디베르티멘토 중 첫번째 작품으로 1772년에 완성이 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 차갑고도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은 것처럼 듣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멜로디가 1, 2, 3악장에 거쳐 가볍고도 흥겹게 흐르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기의 귀족들의 만찬 모습 [출처: 유튜브]

1악장 '알레그로 (Allegro)'가 활달하고 시원스러운 멜로디를 통해 빠르게 연주되며 '전체 요리 (=에피타이저)'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2악장 '안단테 (Andante)'는 정돈되고 차분한 분위기의 깊은 맛의 '메인 디쉬 (Main Dish)'를 연상시키며,
3악장 '프레스토 (Presto)'는 가볍게 날아오르는 듯한 음의 흐름이 더없이 상쾌한 기분을 안겨주는 것이, 마치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한 입 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곧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 듯 갑자기 찾아온 봄 날씨에 나른해지는 요즘,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입 크게 떠넣는 듯한 느낌이 가득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원글은 https://blog.naver.com/tschiny/220730702119 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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