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라돈 침대’ 놓고 원안위 발표 번복…소비자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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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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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 침대 매트리스의 방사선량이 안전기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 주도 지나기 전에 발표 내용을 스스로 번복한 것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닐로 꽁꽁 싸매 보관 중인 침대 매트리스.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정결과 안전 기준을 8배 넘는 방사선이 검출된 것과 같은 제품입니다.

4년 전 첫째가 태어난 뒤 줄곧 함께 침대를 써온 이 주부는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또래보다 유독 잦은 아이의 병치레가 라돈이 검출된 침대 탓일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강○○/라돈 검출 침대 사용자 : 우리 아이에게 내일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아이 가진 부모님들은 그런 불안 때문에 자책하는 마음이 되게 힘드신 것 같고요. 제가 봤을 때."]

일반인에 대한 방사선량의 연간 피폭 한도는 1mSv.

이번 조사에서 방사선이 안전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대진 침대 모델은 모두 7개입니다.

일부 제품에선 기준치의 9배가 넘는 방사선이 검출됐습니다.

침대 매트리스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하였다는 발표를 일주일도 안 돼 스스로 뒤집은 겁니다.

이에 대해 원안위는 1차 조사 때와 달리 속 커버 안에 있는 스펀지까지 측정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 "신속성 쪽에 너무 저희들이 빨리 알려드려야 한다는 그런 부분들에 비중을 너무 크게 둔 것 아닌가?"]

[강○○/라돈 검출 침대 사용자 : "너무나 의아하고 신뢰성이 글쎄요, 누가 믿을 수 있을까요?"]

원안위는 대진 침대에 안전 기준치보다 높은 방사선이 검출된 7개 제품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원안위의 어설픈 발표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까지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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