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늬, 나이 잃지 말고 살아라 촛불처럼 그대로 팔팔 살아라.”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고 강민규·김초원 교사를 기리는 추모 공원이 모교 공주대 교정에 들어섰다.
공주대, 공주대 민주 동문회 등은 공주대 신관캠퍼스 사범대학관 뜨락에 공주대 세월호 참사 순직 동문 기림상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 만이다. 기림상 옆엔 조재훈 시인의 시비와 세월호를 기린 그림 등이 설치됐다.
30일 오후 열린 제막식에는 김지철(충남)·최교진(세종) 교육감, 원성수 공주대 총장, 두 교사 유족, 동문 등이 참석했다. 원 총장은 “고인들이 잊히기보다 기억되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다시는 이 같은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진성범 공주대 민주동문회 사무처장은 “기림과 다짐의 공간이다. 이 공간이 고 정영상 시인의 시비, 두 동문의 기림상 등과 어우러진 민주 평화 광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공주대가 용지를 제공했으며, 공주대 동문 교수·학생,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성금 3773만원, 충남민족민술인협회 등의 기부로 조성됐다.
고 강민규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교감으로 학생들을 이끌었으며, 김 교사는 참사 당시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등 구조에 힘썼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김 교사는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지난 2017년 스승의 날에 순직 인정됐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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