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 황사는 몽골 탓"?…'발원지' 기상도로 보니
[앵커]
황사의 발원지를 놓고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우리 기상청은 중국과 몽골이 겹쳐져 있는 네이멍구 고원을 발원지로 보는데요.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은 경유지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언론보도까지 탓하고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5일) 중국 14개 지역을 강타한 황사는 우리나라 심각 단계 수준의 최고 200배에 달했습니다.
현재 강한 바람과 함께 황사가 옅어지긴 했지만 산둥성 등 중남부 지역에는 여전히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중국 매체에서 때아닌 발원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이라고 했습니다.
목축으로 삼림이 사라진 탓에 중국에 심한 황사가 몰아쳤다고 주장한 겁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중국 탓을 하며 선정적으로 보도한 게 중국에 대한 비난을 키웠다고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가세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관측소 분석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국경 밖에서 발원해 단지 중국을 경유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상청 발표는 달랐습니다.
몽골 탓이란 중국과 달리 "네이멍구 고원과 중국 북동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멍구 고원은 중국과 몽골에 겹쳐 있습니다.
이는 기상도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황사는 몽골뿐 아니라 중국 북동부에서 발생해 동쪽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는 전체 황사 발생량의 절반 정도"라고 적었습니다.
스스로 절반의 책임은 인정한 겁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박경민)
이지은 기자 (jel@jtbc.co.kr)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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