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소매협회,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 비권고 결정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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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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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펫소매협회
한국 펫소매협회는 애완용 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비 권고 결정을 규탄하고, 대기업의 펫 산업 골목상권 침입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 반려동물 용품 판매 중 대기업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201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를 보면 인터넷 41.5%, 대형마트 25.2%, 반려동물전문매장(펫샵) 21.3%의 순으로 반려동물 사료를 구입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인터넷은 대기업 쇼핑몰, 쿠팡, 위메프, 티몬 등 대기업이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대형마트 역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다이소 등으로 역시 대기업의 매출이다. 펫샵 시장의21.3%만이 영세 펫샵의 매출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만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인터넷, 대형마트, 펫샵 등의 매출을 합친 전체 매출인 8700억에서 이마트(몰리스펫샵),롯데마트(펫가든)의 직영점 매출500억원만을 가지고 단순 비교를 하며 대기업의 점유율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동반성장위원회의 비 권고 조치의 결정적 이유인 객관성에 대한 기준을 흐린 것이라 주장하며 완벽한 대기업 눈치보기라고 비판한다.

펫 소매협회는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영세 펫샵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펫 소매협회 관계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대기업 펫샵이 진출한 47개 상권 인근의 영세 펫샵 약 470개가 폐점을 하였다”라고 주장하며 “대기업 펫샵의 잦은 할인 행사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PB상품들로 인해 인근 영세 펫샵의 매출의 30~50%가량 감소하는 타격을 입었다”라고 폐업 및 피해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대기업 펫샵 인근의 영세 펫샵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마트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250평 규모의 펫샵을 오픈하고 있고,최근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 하남, 위례에서 크 성과를 거두었으며 창원을 비롯한 청주, 부천, 부산 등을 포함한 7개 도시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어 전국적인 확장으로 영세 펫샵이 받을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펫 소매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요구한 자료를 준비하며 지역의 펫샵 사장님들을 직접 만나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매출 감소 자료를 조사하는 등 업종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객관적인 자료가 미비하다는 이유를 들어 비 권고 조치가 내려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정부 기관의 자료나 통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영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산업의 실태는 무시한 채 객관적 근거 자료 만을 기준 삼아 이야기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펫 소매협회는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분양에 대한 문제 역시 지적하며,영세 펫샵에서99%가량 이루어지는 분양은 용품 판매가 함께 이루어져야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 상황에서 용품 판매 부진에 직격탄인 대기업의 펫샵 진출을 막지 못한다면 기존 영세 펫샵들은 매출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점하게 될 것이며10년 뒤 펫 소매업은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설명한다.

1988년부터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펫 소매업으로 생계를 꾸려온 펫 산업 종사자들을 기반으로 성장한 반려동물산업은 대기업 유통의 진출로 시장 잠식 우려에 놓여 있다.

이에 펫 소매협회는 대기업은 기존 유통망을 확장하며 소매업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기 보다 큰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산 사료 생산 및 제품 개발에 투자하여 수입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을 확대하고,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해외 수출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이렇게 대기업이 개발한 용품들을 영세 펫샵들이 판매하며 국내 펫 산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라 주장한다.

펫 소매협회는 애완용 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적합업종 비 권고 조치를 규탄하며 시급한 사안인 영세 펫샵 보호를 위해 생계형 적합업종 신청 및 지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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