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 피하자"… 강남·서초, 토지로 옮겨붙은 증여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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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22.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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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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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부촌인 강남 지역에서 다음 달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토지 증여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토지 증여 건수는 2859필지로, 작년 4월 2758필지와 비교해 101필지 늘어났다. 올 들어 지난 3월 공시지가 발표를 전후로 서울에서 토지 증여 건수는 2월 1602필지, 3월 2471필지 등 꾸준히 늘었다. 오는 6월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세금 폭탄을 맞기 전에 자녀에 증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에서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증여가 활발히 이뤄졌다. 강남구가 작년 4월 178필지에서 올해 4월 453필지로 155%(275필지), 서초구가 같은 기간 201필지에서 295필지로 47%(94필지) 각각 늘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아파트 증여도 급증했는데 작년 4월 76건에서 올해 4월 171건으로 125%(95건) 늘었다.

강남 외 지역 중에서는 작년 박원순 서울 시장이 신도시급 개발 계획을 밝히며 집값이 들썩거렸던 용산구에서 토지 증여가 활발히 이뤄졌다. 용산구는 작년 4월 79필지에서 올해 4월 183필지로 132%(104필지) 증가했다.

서울 지역의 토지 증여는 같은 기간 아파트 증여가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서울은 작년 4월 1195건에 달했던 증여가 올해 4월 914건으로 24% 감소했다. 강남구를 제외한 강남 3개구 중에서는 강동구가 작년 4월 303건에서 올해 4월 88건으로 71% 줄어 낙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가 같은 기간 142건에서 104건으로 27%(38건) 줄어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34건에서 11건으로 23건이 줄었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공시지가가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다음 달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증여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공시지가는 작년 6.89%에서 올해 2배 껑충 뛴 13.87%를 기록했다. 11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전국 평균인 9.42%와 비교해도 4.45%포인트 높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년 6월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증여가 많이 이뤄진다"면서 "올해는 역대 최고로 높아지는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부지런히 증여에 나서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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