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오사카 총영사 부탁 들어줬어도 김경수 지방선거 안 도와"

입력
수정2018.08.14. 오후 5:21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자신의 인사청탁 결과와 상관없이 6·13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위해 댓글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9∼10일 특검 사무실에서 벌인 김 지사와의 대질조사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이 받아들여졌을 경우 지방선거까지 김 지사를 도와줬을 것이냐"는 특검 측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드루킹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은 2018년 1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만난 뒤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했다"며 "노선을 바꿨기 때문에 김 지사와의 관계가 정리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월 20일 전까지는 (김 지사 측으로) 노선을 유지했다"며 "그가 나의 부탁을 들어줬다면 협력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댓글 작업과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주장으로 보입니다.

댓글 작업과 인사청탁 사이에는 대가 관계가 의심된다고 보고 김 지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특검의 시각과는 엇갈리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처음 찾은 2016년 9월 28일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자미두수'(중국 점성술) 점괘 풀이를 보여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드루킹은 "문 대통령이 2017년 12월 운이 최고조에 이르는만큼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2017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습니다.

특검은 이날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맡았던 드루킹 측근 '서유기' 박 모 씨를 소환해 시연 당시 상황을 보충 조사했습니다.

특검은 수차례 조사 동안 서유기의 진술이 줄곧 일관된 점에서 시연회 참관을 부인하는 김 지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르면 15일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를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합니다.

조민성 기자(mscho@sbs.co.kr)

☞ 내가 보낸 영상이 SBS 뉴스로! 제보하기 '클릭'

☞ 네이버 모바일 SBS 채널 구독하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