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개통 21일째 '노량대교' 이용객 불편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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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4.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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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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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경남 남해군 설천면과 하동군 금남면을 잇는 노량대교가 개통된 후 정작 이 교량의 최대 수혜자인 남해군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9년 10월, 총 공사비 2562억원을 들여 노량대교를 포함한 교량 5개소, 터널 1개소 등 국도 19호선 3.1km 구간에 대한 착공에 들어가 약 9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12일 준공행사를 가졌다.

총길이 990m에 왕복 4차선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노량대교는 착공 초기부터 남해군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개통 후 교량 진입도로 선형 등 설계 과정서부터 교량을 주로 이용해야하는 남해군민들에 대한 이용 편의 제공은 소홀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칭 문제로 개통 전부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던 노량대교는 개통 후 가을 행락철과 맞물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거나 교량 위를 걷고 있다.

노량대교는 설계 당시부터 이런 관광객들의 탐방 편의를 위해 하동 노량 방면 교차로 인근에 홍보관을 세워놨다.

하지만 개통 후 보여지는 관광객들의 패턴을 보면 홍보관 주변 주차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남해 방면으로 진입해 치안센터 앞 노변에 임시 주차한 뒤 관광을 하는 경우가 잦아 안전사고 위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해 방면에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는 관계로 교량 남측에 설치된 치안센터 앞 도로는 주말이면 관광버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 치안센터는 관광객 편의시설이 아닌 업무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 수백 여 명이 몰리면서 시설관리주체인 경찰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단순히 이 같은 불편을 넘어 실제 교량 통행이 시작된 뒤 노량대교 주변 진입로의 선형 이상으로 인한 이용 불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노량대교는 하동군 금남면 전도마을에 위치한 하동 IC를 연계하는 국도 19호선과 이어지도록 전반적인 설계가 이뤄졌다.

그러나 남해군민들의 경우 남해대교가 개통된 지 지난 45 여 년 동안 하동 IC를 통한 진출입보다는 지리적으로 동쪽에 위치한 진교 IC를 이용하기 위한 진교~노량간 지방도를 주이동로로 이용해 왔다.

인근 진주시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실제로도 하동 IC를 이용하는 것보다 진교 IC를 이용하는 편이 접근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효용이 크기 때문이다.

생활권 등 여건이 이러함에도 남해군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진교 IC 방향에서 노량대교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노량대교 상판 아래로 크게 돌아 나와야 하는 지하터널을 거쳐야 한다.

이곳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도 현재 점멸 신호로 운영 중인 신호대를 거쳐 좌회전을 해야 하고 향후 통행량이 늘 경우 점멸신호가 아닌 비보호 좌회전 또는 좌회전 신호대기 후 교량 위로 진입해야 될 실정이어서 이용에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이곳을 처음 지나는 운전자의 시각에서 볼 때 교량이 도로와 접속되는 끝부분을 보고 달리다 보면 남해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한 좌회전 구간을 발견하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잦다고 주민들은 불편을 토로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노량대교 개통 후 실제 이 구간을 오갔던 남해군민들 사이에서는 남해군과 사천시를 잇는 다른 다리인 창선삼천포대교와 접근 편의성을 비교하고 있다.

창선삼천포대교는 입체 교차로가 있기는 하나 어느 방향에서도 신호대기 없이 교량 진출입이 가능해 이용객의 편의는 물론이고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적으나 노량대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량대교 개통의 실질적인 수혜층인 남해군민들이 이용하는 교량의 특성과 여건을 설계에 반영하지 못했다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노량대교 개통으로 인해 지역 접근성 개선을 기대했던 남해군민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불편한 교량 진입여건이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해군에 거주하는 A씨는 "교량 건설의 목적이 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나 접근성 개선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교량 진입부 설계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역여건, 특히 이용객들의 생활여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추가 선형 개선 등의 보완 조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남해 주민들의 민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상황 등을 파악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 하겠다"고 말했다.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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