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도끼' 들고 온 군대 선 · 후임…제대 일주일 만에 극단적 선택한 20대 남성

입력
수정2021.09.10.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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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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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복무했던 군대 선, 후임의 괴롭힘으로 제대한 지 일주일 만에 2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8일, 충남 서산에서 22살 김준호 씨가 제대 일주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습니다.

사망 당일 오전 김 씨는 상근 예비역 복무를 함께했던 선임 A씨와 후임 B씨를 만났는데, 이들은 손에 '손도끼'를 쥐고 김 씨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들은 "군 생활을 함께한 선, 후임의 괴롭힘으로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호소합니다.

과거 김 씨는 '돈을 빌려달라'는 A씨의 부탁에 군 적금으로 모은 돈까지 빌려줬습니다.

하지만 숨진 김 씨가 '돈을 갚아달라'고 하자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않았고 되려 손도끼를 들고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고, 지난달 8일 후임 B씨는 현장에서 긴급체포돼 군 경찰로 인계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고, 숨진 김 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선임 A씨는 사망 이후 20여 일 뒤인 이달 초 뒤늦게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해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 그 사이 A씨와 B씨는 함께 진술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BS가 확보한 A씨와 B씨 지인의 대화 녹취록에는 "폭언과 협박이 없었다고 함께 말을 맞췄다"며 "손도끼로 협박받은 건 (숨진 김 씨가 아닌) 선임인 A씨라고 하자"는 발언이 담겼습니다.

이런 증거들을 제출하고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유족들은 그 사이 또 한 명의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특수공갈 등 혐의를 받는 선임 A씨를 어제(9일) 구속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 경찰은 공동공갈 등 혐의를 받는 후임 B씨를 그제 구속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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