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매출도 승객도 반토막 “시외·고속버스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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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6.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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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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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초기 이용률이 줄어 발이 묶인 대구·경북의 시외버스. [연합뉴스]
'-57.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지난 2년 동안 전국 시외버스의 매출액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버스 역시 50.8%가 급감해 반 토막이 났다.

16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버스연합회)에 따르면 시외버스는 2019년 한해 2조 399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20(2월 첫 주)~2021년(10월 셋째 주) 사이에는 1조 109억원으로 58%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거의 2년 치 매출 합계가 2019년 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승객 역시 2019년에는 2억 5340명을 실어날랐지만 최근 2년 새에는 1억 1539명으로 54.5%가 줄어들었다. 전국의 시외버스는 80여개 업체에 모두 5800여대가 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사정은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2019년 1조 2374억원에서 6082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승객 역시 7266만명에서 50.3%가 줄어든 3614만명에 그쳤다. 전국의 고속버스는 1800대가량이다.

시내버스(농어촌버스 포함)도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승객과 매출액 감소율이 상당했다. 최근 2년 새 승객은 62억 6938만명으로 2019년 한해(87억 8060만명)보다 28.6%나 줄어들었다.

매출액 역시 2019년(8조 3086억원)보다 25.5%가 감소한 6조 1877억원에 불과했다. 농어촌버스를 포함한 시내버스는 전국적으로 3만 7000여대에 달한다.
고속버스도 코로나 2년 동안 매출과 승객이 반 토막 났다. [연합뉴스]

버스연합회 관계자는 "매출액은 심각하게 줄었지만, 정부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한 탓에 업체별로 운영적자 누적에 부채까지 늘어나면서 폐업위기에 몰린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정부는 코로나19의 여파에 허덕이는 버스업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지원을 하지 않았다. 장구중 국토교통부 버스정책과장은 "지자체별로 상황에 따라 시외버스에 대해 지원을 했고, 고속버스는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버스연합회와 전국 시외버스 사업자 대표들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시외버스업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지난 2월 고속·시외버스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고용안정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 1]

이들은 정부에 대해 ▶2022년도 정부예산에 노선버스 긴급 재난지원금 반영 ▶시외버스 요금 즉시 인상과 준공영제 또는 운송원가 보상의 제도적 보장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노선버스에 대한 고속도로 등 유료도로 통행료 상시 면제 ▶경유 등 유류세 전액 환급과 노선버스 차령폐지(연장) 등도 촉구키로 했다. 이들은 주 52시간제 시행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따른 비용 증가의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시외버스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업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내년부터는 시외버스 업체들의 휴·폐업에 따른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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