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생산시설 오염' 악재 겹친 얀센, 美서 1000만회분 폐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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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9.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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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물량 52%만 소진…남은 물량 이달말 유효기간 만료
"FDA, 낭비되는 백신 없도록 유통기한 연장 여부 연구"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백만회분이 미국에서 6월 말 유통기한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으로 접종이 일시 중단되고 곧이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악재가 겹치면서 사람들이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유통기한 만료로 백신을 폐기하기 전에 최대한 접종을 늘리는 한편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며 주 보건당국과 병원이 해당 백신의 접종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얀센 백신 재고가 남게 된 이유는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신 접종을 실행하는 주 보건당국들이 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주문을 하면서 재고가 쌓이게 됐다. 또한 최근에는 얀센 백신을 위탁생산하던 이머전트 바이오의 생산시설이 오염돼 얀센 백신 1500만회분이 폐기 처리되는 등 악재가 계속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CDC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미국 내 공급된 얀센 백신은 모두 2140만1000회분이다. 그중 52.5% 수준인 1124만5388회분이 접종돼 아직 절반 가까이가 재고로 남아있다.

화이자의 경우 공급된 1억9724만5425회분 중 1억6514만0239회분이 접종돼 83.7%가 소진됐으며 모더나도 1억5345만3860회분 중 1억2731만0797회분이 접종돼 공급 물량 중 83%가 사용됐다.

얀센 백신의 경우 해동 후 유통기한은 3개월이다. 화이자 백신은 제조 후 6개월 보관이 가능하며 모더나 백신은 최대 6개월간 냉동 보관 후 한 달간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WSJ에 따르면 은 얀센 백신 접종 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지역 민간병원이나 다른 주에 재분배하는 등 재고 소진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큰 성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WSJ는 또한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남은 재고 소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국가로 보내는 방법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전달받은 국가가 유통기한 내 접종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유통기한이 지난 후 접종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존슨앤드존슨 측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선임고문 또한 8일 브리핑에서 "현재 FDA에서 얀센 백신의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낭비되는 백신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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