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하자 논란 휩싸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신뢰 하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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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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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이 시공한 아파트가 부실시공·하자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원가 절감,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듯"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부영그룹은 지난 2017년 경기도 동탄지구에 지은 부영아파트의 부실 공사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하자 보수문제와 분양 원가 부풀리기 등의 의혹을 받으며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대형 건설사의 부실 논란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1군 건설사로 불리는 회사들도 부실 공사 문제로 입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가 절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1군 건설업체들이 시공한 아파트가 부실시공·하자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하자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단지는 고덕 그라시움이다. 지난달 25일 고덕 그라시움 입주예정자들은 단지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강동구청에 준공허가를 불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단지 내 공용 공간의 마감 수준이 떨어지고 키즈카페 등 일부 커뮤니티와 일부 세대 내부에서 누수가 있어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부실 공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등 시공사 컨소시엄과 조합, 구청, 입주예정자협의회가 하자보수·사후관리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 강동구청은 지난달 29일 준공승인을 냈다.

포스코건설의 라돈 검출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세종 포스코더샵예미지' 아파트 단지의 라돈검출 문제와 부실시공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것은 국민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권한 있는 기관이 포스코건설의 라돈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입주예정자들은 부실공사 논란으로 시공사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진하 기자


해당 단지 1092세대 가운데 713세대가 라돈 자재를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고, 현재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과 함께 소비자 분쟁조정위원회에도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한 부산 거제동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아파트도 입주예정자와 분쟁을 겪었다. 이 단지는 지난 8월 30일과 지난달 22일 두 차례 사전점검 당시 부실공사로 인한 누수와 각종 하자가 드러나 입주예정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입주예정자가 제기한 민원들에 대한 보강 공사를 실시하고 예정된 사용승인 신청서를 포함한 각종 서류를 연제구청에 제출했다. 구청은 지난 1일 임시사용승인을 내줬다.

지난 7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전국 32곳 아파트 건설 현장을 불시점건한 결과, 34건의 부실시공을 확인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일부 현장에서는 압축강도 시험을 생략한 콘크리트를 사용하거나 바닥충격음 전달을 방지하는 측면완충재 시공을 누락한 사례 등이 드러났다.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전형적인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견·중소 건설사보다 높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1군 건설사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1군 건설사들의 시공능력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시공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부실시공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주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영 환경이 악화로 원가 절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하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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