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北 도발에 '현무' 탄도미사일 실사격 공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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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2.13. 오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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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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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께 대규모 한미연합 통합화력훈련 계획도 추진

발사되는 현무-2B 탄도미사일군이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한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현무-2B)이 2015년 6월 3일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정부와 군 당국이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에 실전 배치한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실사격하거나 그 장면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연합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에서 4월께 대규모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13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의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장거리 공대지 정밀유도미사일의 실사격 일정을 앞당겨 응징 의지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전 배치된 탄도미사일인 현무-2A(사거리 300㎞ 이상)와 현무-2B(500㎞ 이상)를 실제 발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는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군의 이런 계획은 점점 고도화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우리 군의 응징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한국군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키로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된 직후 사거리 800㎞의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까지 개발을 완료해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몇 차례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5년 6월에는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2B를 처음으로 공개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발사장면도 공개한 바 있다. 2012년 4월 13일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을 때도 사거리 1천㎞의 현무-3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장면도 보여주는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있을 때 주로 공개하고 있다.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이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KMPR(대량응징보복) 작전에 동원되는 핵심전력이다.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의 은거지에 다량의 탄도미사일 등을 투하해 제거한다는 것이 KMPR의 개념이다.

통합화력격멸훈련2015년 8월 진행된 장면[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함께, 한미연합 대규모 통합화력격멸훈련도 조만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ICBM 위협에 공동대응해 몇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양국 군 연합으로 대규모 통합화력격멸훈련을 하는 것도 포함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서 전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전략무기 발사를 비롯한 이런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은 오는 4월께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훈련에는 한국군 K-2 흑표전차, K-9 자주포 등 기갑전력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배치된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 전투기,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비롯한 주한미군의 A-10 공격기, 다연장 로켓(MLRS) 등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화력격멸훈련은 참가 전력과 부대 규모가 워낙 크고 몇 차례 예행연습 등이 필요해 일선부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안보 코스프레'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데도 훈련을 계획한 것은 정부의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1977년 6월 시작으로 2015년 8월까지 8차례밖에 실시하지 않은 것도 이런 현실을 살핀 것이다. 보통 5년 임기 대통령 재임 시절 한 차례만 진행되고 있다.

2015년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훈련은 2012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됐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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