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통해 ‘사랑과 나눔’의 마음을 전달하는 친구들이 있다. ‘제1회 인천시 어린이 합창대회’를 통해 첫 대회 경험을 쌓게 된 ‘수정 칠드런스 콰이어’ 단원들이다.

 수정 칠드런스 콰이어는 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정교회 산하 수정비전학교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2015년 학교 행사 때 처음 만들어진 뒤 1년에 한 번 행사 공연을 위해서만 다시 모이는 프로젝트 합창단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인 수정비전학교의 철학에 따라 ‘합창을 통해 예수님의 작은 제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겸손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직 정식 창단도 하지 않은 합창단이지만,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 줬다.

 김빛(4년)단원은 "본선에 나갈 수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청개구리 같은 우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쳐 주신 전설록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안하연(4년)단원 역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큰 대회에서 다시 공연할 수 있게 돼 두근거린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합창단 지도를 맡은 전설록 교사는 "지난해 학교 행사에서 우리 공연이 학부모들과 다른 선생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이를 계기로 매년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며 "첫 합창대회에서 본선까지 진출한 만큼 현재 정식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아이들이 특히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정 칠드런스 콰이어가 선보인 곡은 ‘하늘나라 음악교실’이다. ‘일곱 빛깔의 무지개 악보에서 나는 소리가 꿈과 희망, 사랑으로 다가온다’는 내용으로, 단원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고유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한 것이다. 밝은 분위기인 이 곡을 연습할 때마다 단원들은 "멜로디가 맑아서 따라 부르다 보면 어느새 무지개 빛깔이 우리 마음속에 사랑을 그려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수정 칠드런스 콰이어 단원들의 목표는 본선 무대에서 하나된 목소리를 통해 사랑과 나눔을 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김지민(4년)단원은 "2차 예선 때도 떨렸는데, 막상 본선에 나가게 되니 긴장되는 마음도 크다"며 "본선에서도 합창단이 하나가 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민(4년)단원은 "친구들과 합창하는 것만으로 즐거웠는데, 본선까지 참가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다른 팀들과 달리 정식 합창단은 아니지만 더 노력하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웃었다.

 전설록 교사는 "아이들이 마음을 맞추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본선에서도 ‘결과보다는 과정’이라는 자세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함께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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