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연합뉴스 |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공황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의 조치를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질병이 우리 사회로 확산돼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탈리아발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건강증명서를 소지했거나 오스트리아에서 하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여행객, 화물 운송 등에만 예외를 뒀다. 슬로베니아는 232㎞에 달하는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EU 회원국이 이처럼 국경을 통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EU 회원국과 소수 비회원국은 솅겐조약에 따라 여행객이 비자나 여권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가 텅 비어있다. 로마=연합뉴스 |
영국에서는 네이딘 도리스(62) 보건부 차관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정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보수당 하원의원이기도 한 그가 의회나 지역구에서 상당수와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지난 5일부터 증상을 느껴 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맷 행콕 장관을 비롯해 그와 접촉한 보건부 당국자들은 전원 진단검사를 받기로 했다. 존슨 총리의 검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
EU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0억유로(약 33조9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한 투자기금 중 75억유로를 즉각 투입하기로 하는 한편 마스크 등 개인 위생, 방역 용품 공급도 EU 집행위 차원에서 조율하기로 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각국 보건·내무부 장관이 적절한 조율을 위해 매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