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명권의 파피루스(papyrus)나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양피지(parchment) 등은 초지법이 유럽으로 전파되기 전까지 약 3000년 이상 사용되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종이는 ‘순수한 식물의 섬유를 원료로 한 것’으로서 이들은 종이 대용품에 불과하였다.

일반적으로 종이의 최초 발명자는 중국 후한 중기의 환관인 채륜(蔡倫)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후한서(後漢書)의 기록에 따르면 그는 나무껍질, 베옷, 고기잡이 그물, 누더기 천 등을 분쇄하여 만든 ‘채후지(蔡侯紙)’라는 종이를 발명하여 원흥(元興) 원년(105년)에 황제에게 진상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실증적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채륜 발명 이전에 제작된 종이들이 발굴되고(오래된 것은 기원전 140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함) 있기도 하다.

중국의 제지기법은 751년 당나라 제지공에 의하여 이슬람 문화권으로 전해졌고, 12~13세기에 걸쳐 지중해 북안의 기독교 나라로도 전파되었다.

이에 따라 종이는 활자인쇄술 개발 이후의 서적문화를 담당하는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였다.

1750년에 네덜란드식 제지기가 발명되어 질이 좋은 종이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영국의 J. 와트만은 1770년에는 고급 도화용지인 ‘와트만지(Whatman paper)’ 제조에 성공하였다.

1840년 독일의 F. G. 켈러에 의해서 목재를 분쇄하여 펄프를 만드는 방법이 발명되고, 1867년 미국의 화학자 B. C. 티르만이 화학적으로 안정된 목재펄프 제조법을 완성하였다.

목재펄프의 발명에 따라 종이는 대량생산의 시대에 들어섰으며, 개량을 거듭하여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생산하게 되었다.